BTS 소속사 '빅히트'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최대 '6조'
BTS·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내 컴백 예고...매출 상승 기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빅히트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지난 2005년 2월 설립됐다. BTS(방탄소년단), 가수 이현,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 회사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예비심사 신청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지분 43.4%(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 중이다. 최대 주주인 방 의장은 상장을 통해 최소 조 단위 규모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올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BTS의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등 여러 영역에서 수익을 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세계적인 보이그룹인 BTS가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현 시점은 IPO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점이라는 평가다. 각종 지표가 기업 가치 산정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지난 13일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날 방 의장은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공식 상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해 2020년 상반기 매출이 2940억원을, 영업이익이 497억원(K-IFRS 연결기준, 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영업이익은 27.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한 BTS(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판매량 426만장과 세븐틴의 '헹가래' 판매량 120만장을 합하면 '톱 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내 컴백을 예고하고, 앞으로 데뷔할 신인 그룹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 의장은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K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곧 선정되고, 민희진 빅히트 CBO,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인 걸그룹도 내년 데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3조~6조원으로 보고 있다. 만약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예상 그대로 간다면, 20~30% 공모가 할인이 적용되더라도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인 JYP엔터테인먼트(시가총액 약 1조2500억원), SM엔터테인먼트(약8200억원), YG엔터테인먼트(약 8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이들을 모두 합한 것 보다 더 큰 몸값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들어 코로나19가 완화된다고 가정할 때 빅히트 매출은 최소 7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기업가치는 1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이 유지 가능하다는 전제로 최소 3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상당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IPO에 나서는 시점으로부터 향후 1년간 예상 이익은 작년 수준에 다시 근접이 가능해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