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재 모시기 나선 저축은행…디지털 경쟁력 강화

저축은행,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해 영업 한계 돌파

2020-08-05     임이랑 기자
사진=KB저축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저축은행들이 IT인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기존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SB톡톡'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올해 연말 오픈뱅킹이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는 '지역별 영업 할당제'를 돌파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우선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신규 IT 채용을 마감했다. 채용인원은 총 10명 이내로 이들은 전산 개발과 운영, 저축은행중앙회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SB톡톡플러스'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60명의 경력직원 중 절반 가량이 IT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20여명의 IT 인력을 채용한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하여 운영 중이다.

OK저축은행은 계열사 OK데이터시스템 등을 포함해 올해 6명의 IT 신입·경력직원을 선발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정보·보안부에 책임자급 1명을 신규 채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6명 내외로 IT부문의 신입·경력직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신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 또한 IT인력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들이 올해 하반기에 있을 오픈뱅킹 서비스를 대비하기 위해 IT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픈뱅킹이란 고객이 가입한 전 계좌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게 한 금융서비스다. 현재는 제1금융권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저축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지역별 영업 할당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게 바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이다. 실제 저축은행은 서민금융 업무만을 취급하는 지역 기반 금융회사 정착을 목표로 단일 점포, 지역금융을 원칙으로 지점설치 지역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뱅뱅뱅'을 출시했다. '뱅뱅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방문자 25만명, 신규계좌개설 5만좌, 360억원의 예·적금 유치실적을 달성했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해왔던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을 출범시킨 이후 지난달 기준 앱 다운로드 수 150만건을 넘었고 비대면을 통한 예금자산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저축은행 외에도 △KB저축은행은 '키위뱅크' △JT저축은행 'JT저축은행' △SBI '사이다뱅크' △OK저축은행 'OK모바일뱅킹' 등을 전면 개편하거나 새로 선보였다. 페퍼저축은행 또한 올해 하반기에 자체 모바일 앱 '페퍼루'를 전면 개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지역별 영업 할당제'라는 규제 돌파와 함께 2030 고객들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1금융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저축은행 업계까지 넘어온 것"이라며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라는 공용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특색 있는 이름을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2030세대에게 어필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와 가속화되는 언택트 금융거래를 저축은행이라 해서 피해갈 순 없다"며 "IT 인력의 채용이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