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탈북자 월북 추정 위치는 강화도…유기 가방 확인"

2020-07-27     이화연 기자
월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탈북민 김모 씨는 강화도 북쪽 지역 일대에 있는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월북자)이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하면서 철책을 직접 뚫지는 않았지만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책에는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 있다. 강화도 북쪽 지역의 경우 이중철책은 물론 CCTV, 감시장비(TOD) 등이 설치되는 등 경계가 더 삼엄하다.

철책 하단에 있는 배수로에도 기본적으로 물이 통과할 수 있는 형태의 스크린은 설치돼 있지만 김씨가 지상 철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감시 사각지대인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확인한 김씨의 마지막 동선은 18일 오전 2시 20분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읍 월곳리에 도착 후 택시에서 하차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이 일대에 하차 후 이름 등이 적힌 소지품이 담긴 가방을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강화도 일대로 월북 위치를 특정한 만큼 월곳리 인근 배수로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밀·썰물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수로를 통과한 시점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이후 유력한 월북자로 김모 씨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