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에서는 '승승장구'…해외에서는 '글쎄'

국민 메신저 '카카오' 국내시장 압도적 우위, 해외 부진 만회가 향후 성장 판가름

2020-07-23     하주원 기자
사진=카카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카카오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혜를 온몸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에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뱅크(금융) △멜론(음악)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 모빌리티(운송)를 비롯해 △'스테이지 5G 폰' 직접 판매 등 이동통신 시장 진출 등에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의 뚜렷한 실적은 웹툰과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픽코마'가 유일하다.  

현재 카카오의 해외 법인은 싱가포르, 중국, 일본에 있다. 이들 중 싱가포르와 중국은 수년간 적자를 보고 있을 정도로 성과와 거리가 멀다. 카카오톡 서비스로 시작한 일본법인도 4년 전부터 콘텐츠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현재는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 중이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를 따져봐도 국내는 97개 사, 해외에 비해 3.5배 더 많다. 성공 기반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월간 사용자 수도 국내 비중이 87%로 압도적이다. 심지어 13% 해외 사용자 수도 유학생, 등 외국에 있는 한국인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출시 당시 영어와 일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후에는 뚜렷하게 성과가 없다. 해외에서는 메신저와 자회사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현지 업체와 협업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가 부진한 사이 경쟁사 네이버가 메신저 '라인'과 웹툰 등으로 성과를 내면서 IT 공룡 두 기업이 보여주는 격차가 뚜렷해졌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웹툰과 웹소설을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픽코마를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로 동남아 등에서 서비스를 다양화함과 동시에 카카오M은 배우 및 PD 매니지먼트로 역량을 갖춰 오리지널 영화·드라마로 점진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콘텐츠도 새로운 승부수다. PC MMORPG '엘리온(ELYON)',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가디언 테일즈', '달빛 조각사' 등의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카카오VX는 기존 스크린골프 등 골프 사업에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적용해 '스마트홈트'와 '프렌즈 VR 월드'로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는 것이다. 프렌즈VR 월드는 카카오프렌즈 판권(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게임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23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 테마 중 바이킹 테마 '라이언 섬', 어트랙션 게임 '어피치 코스터' 등이 가장 인기가 많다. 아울러 비대면 기반의 '스마트 골프장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 사업은 픽코마 외에는 뚜렷한 성과는 없다"라며 "앞으로는 픽코마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등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로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사업에 도전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의 수익 기반을 토대로 향후 3~5년 사이에 카카오도 해외에서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