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에도 영업익 증가할까…주가 향방은?

스마트폰·가전 판매 회복 기대

2020-07-17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02% 줄었고, 영업이익은 25.5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 6조5385억원보다 23.9%나 많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재택 근무, 게임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2분기에는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세트 출하량에 대한 코로나19 악영향이 크지 않았고 IT·모바일(IM), 가전(CE) 등의 부문에서도 이익이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깜짝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부문에 북미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관련된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것도 주효했다. 애플이 당초 계약했던 물량을 모두 가져가지 못해 900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디스플레이 부문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5000억∼7000억원가량 적자가 예상됐으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로 60조 8072억원, 영업익 9조54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3분기에는 스마트폰·가전 판매가 회복되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용절감이 집중되면서 하반기에도 완제품 사업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는 우상향하는 분기실적 개선과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DRAM, 낸드(NAND) 평균 가격은 2분기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부문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스마트폰, TV의 출하량이 더욱 회복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구매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특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출하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무선사업부문과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이 6월부터 빠르게 회복 중이며 반도체도 3분기부터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을 빠르게 선행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보다는 3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을 향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