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명당 4그릇 먹었다…CJ '비비고 국물' 4년 새 10배 성장

올해 연 매출 2000억 목표…해외 시장 개척 나선다

2020-06-23     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비비고 국물요리'가 가시비(가격 대비 시간) 트렌드를 이끌며 집밥 문화를 성장시켰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6년 6월 출시한 비비고 국물요리가 4년간 누적 판매량 2억2000만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민 1명당 4그릇을 먹은 셈이다. 그 동안 판매된 국물요리 제품을 연결하면 지구 둘레 한 바퀴(4만여km) 길이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해 매출 1670억원을 달성했다. 4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경쟁사들도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2016년 4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상온 국물요리 시장(닐슨 기준)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커졌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4월 기준 시장점유율 46%를 기록하며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맛과 편리성을 동시에 찾는 트렌드에 맞춰 상온 형태의 국물요리 간편식(HMR)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상온 제품보다 맛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또 가정 내 취식 트렌드 분석을 통해 평소 즐겨 먹지만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육개장을 전략 제품으로 선보였다.

비비고 육개장은 출시 초반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단일 제품으로 누적 판매 1200억원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선보인 '프리미엄 비비고 차돌육개장'도 두 달 만에 35만개(매출 15억원)가 판매되며 명성을 잇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육개장 외 사골곰탕, 두부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집밥 메뉴들로 론칭 반 년 만에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개 제품으로 시작했던 라인업은 현재 23종으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차돌육개장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여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40여개국에 비비고 국물요리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한인뿐 아니라 해외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달 초부터 비비고 삼계탕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한국의 보양식 문화를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국물요리는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맛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 한식 HMR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