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상황 악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고려"

2020-06-22     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수도권에서 코로나19 'n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황 악화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이후 서울시에서 3일간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한 달 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800여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박 시장은 "4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의 평균 R값이 1.79로 급격히 증가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수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R값이란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다른 환자의 수를 계산한 수치로 '감염재생산지수' 등으로 불린다.

박 시장은 "이대로라면 지금이 2차 대유행 한 달 전이라는 것"이라며 "만약 (2차 대유행이 발생해) 여름철이든 또 가을철이든 아니면 겨울철 독감유행과 겹칠 경우 지금의 의료방역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생활 속 거리두기지만 지금부터 시민 여러분께서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경각심과 자제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다만 "당장 서울시가 홀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것은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이를 당장 시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정부는 물론 경기, 인천과도 긴밀히 협의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등교개학도 중요한 부분이므로 교육부, 교육청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