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리포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 그룹' 결정에 주목

'항공단일 & IDT병합' 매각, 갈림길에선 아시아나IDT의 운명은

2020-06-16     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시스템 통합 구축 및 컨설팅, 솔루션 등을 담당하고 있는 I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8년 11월 23일 상장됐다.

6월 15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5% 하회한 수준으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76.22%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서비스별 매출액 비중은 운영유지보수 59%, 컨설팅·SI 33%, 전산상품 9%며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운송의 감소가 아시아나IDT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 부문 고객사가 아시아나IDT의 최대 고객사로 항공·부문 산업의 전체적인 침체가 아시아나IDT 서비스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입국 금지한 국가는 153개국으로 코로나 완화 여부에 따라 아시아나IDT의 서비스 수요 개선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아시아나 IDT의 실적은 매출은 전년대비 11.4% 감소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13.2%가 감소한 금액이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가 상승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30.6%%가 감소한 29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영향이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 하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출에서 주요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62%에서 지난 1분기 57%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3년 평균 40%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동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IDT의 실적 리스크 요인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모회사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인수 과정이 지연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 된다"며 "또한 모회사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IDT도 지난 1분기 순현금 부문에서 36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현금 창출에 난항을 겪고있어 당분간 현금흐름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 당시 올해 4월까지 매입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항공 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의 재무상태가 악화하면서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 역시 5월 예정되었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계약도 중단하면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불발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성사 될 경우 아시아나IDT의 동반 매각여부도 향후 기업의 방향성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미준수시 2년 내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동률 애널리스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현재의 지분구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76.2%)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며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C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IDC 미매각 및 보유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후 매각 △인수 후 잔여지분 공개매수 등의 방안 중 선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각 결과에 따라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금호그룹 계열사 고객과 기존 최대고객인 아시아나항공의 이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