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0.2% 전망"

2020-05-20     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에 전망했던 2.3%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KDI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만큼 역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경제가 3.9% 성장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잠재 성장 경로(2.4% 추정)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실제로 0.2% 성장한다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0.8%)보다도 낮다.

KDI는 이날 함께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시경제 경로 전망'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에나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1%까지 올라가는 'V자형' 회복을 예상했다.

KDI는 또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올해 1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올해 수출물량 축소에도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지난해(600억 달러 흑자)와 유사한 59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흑자폭이 409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가파른 경기 위축에도 경제활동 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3.8%)보다 소폭 높은 3.9%를, 내년에는 4.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증가폭은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충격을 정부 정책이 부분적으로 보완하면서 올해 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만명 초반 수준으로 내다봤던 작년 하반기 전망에서 대폭 낮춘 것이다.

KDI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볼 때 우리 경제는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취약계층 지원과 거시경제 안정, 경제시스템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