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개포주공4단지'…공사비 증액 논란에 몸살

조합 '깜깜이 증액' vs GS건설 '협의 진행 중'

2020-05-12     이범석 기자
개포주공4단지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총공사비 1조원 대의 초대형 재건축단지 '개포주공4단지'가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청을 놓고 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

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지난 8일 종로구 GS건설 본사와 서초동 GS 자이갤러리 일대에서 시공사인 GS건설에 증액공사비에 대한 상세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은 총 공사비가 1조원을 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지상 35층, 35개동 3375가구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입주는 오는 2023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조합원들은 "GS건설이 조합 공식 기구와 주간 단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1조원이 넘는 사업의 자재 내역서와 단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GS건설은 자신들이 증액을 요청한 1370억원 공사비 가운데 '고급화를 위한 품질 향상' 예산 500억원에 대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GS건설은 조합이 수십 차례 발송한 '업무 협조 요청 공문'에 대한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않는 등 시공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 의무조차 져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합 측은 "GS건설의 도급변경계약을 보면 보통 착공 예정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물가 상승률을 계약 체결 이전 시점부터 적용으로 변경해 조합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도록 변경됐다"며 "다만 해당 변경계약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의 반발로 미체결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2월 조합장 해임 이후 매주 목요일 '고급화 TF팀'을 구성해 조합 측과 협의 중에 있다"며 "공사비 내역서가 공식 회의도 없이 사전에 노출될 경우 일방적인 주장들이 곳곳에서 나올 수 있어 공식 회의가 시작되면 공개할 예정에 있으며 이와 별도로 '품질향상 공사비 내역서' 등에 대해서는 이미 조합 측과 공유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조합 측이 요구하는 알루미늄 샤시의 경우 외관상에는 보기 좋을 수 잇으나 고층 아파트에 적용하기에는 적절치 않고 대량으로 납품을 납품기일에 맞추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공사관계자들이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단열이나 결로현상 등에 대한 안전성과 7000개 이상의 대랭 생산이 가능한 LG샤시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개포4단지 조합은 앞선 지난 2월 시공사 선정 이후 증가한 추가 분담금과 사업 지연, 부실 마감재 등의 책임으로 조합장이 해임 됐다. 이후 조합 측은 마감재 협상 등 관련 사안등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한 '공식 기구'를 발족해 GS건설과 직접 협상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