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로 극복하자

2020-04-21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는 진정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외 상황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악화 된 상태다. 현대차 그룹의 해외 공장 모두 가동 중지 된지 오래고 여기에 국가나 도시 봉쇄는 물론이고 자택에서 외출도 금지한 국가가 대부분이다.

기업 마비나 정리해고는 기본이고 이제는 생존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해외는 생산이 문제가 아닌 셧 다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아닌 시작이고, 이번 역시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들이 속출하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는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돼 실제 기업실적보다 기업가치가 과다하게 추락하는 현상까지 나오면서 곳곳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수출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그 파장은 예상보다 크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에 어려운 경제를 그나마 이끌어 경제적 붕괴를 어떻게 막을 지에 모두 대비하고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필자는 그 방안 중 하나로 국내 내수시장 활성화를 지목하고 싶다. 물론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가장 큰 고민이지만 지난 2월과 3월의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성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는 전체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당장 최근 자동차 판매에 있어 수출이나 해외 시장 등이 엉망이 됐다 할지라도 내수는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언택트를 통한 자동차 판매 모델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 이는 비단 코로나19가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바뀌어야 할 부문 중 하나다. 따라서 투자를 조금 앞당긴다 판단하고 추진하면 오히려 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문에서 볼 때 최근 여러 모델의 신차 출시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더욱 다양한 영업 전략을 구사한 방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에서는 대중교통보다 자차 활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내수판매에 작은 힘을 보탰다. 이는 마스크를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세 번째로 이미 수년 전부터 계획한 신차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소형차부터 대형,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이 온라인을 통한 출시행사를 이어가면서 사전계약 등 고객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고 있다.

네 번째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정부 차원의 각종 인센티브 제도도 내수 시장 확보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미 신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 인하가 70% 시행되면서 적지 않은 현금을 아낄 수 있고 제작사에도 각종 인센티브제도 시행도 권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 180만대 내외로 글로벌시장과 비교 할 때 큰 편은 아니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리 배부른 시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수 시장을 먼저 다지면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다시 글로벌 시장이 문을 여는 시점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