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SA 상용화 전쟁 본격화…시기는 '미정'

2020-04-08     하주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단독 모드(SA) 서비스 상용화로 데이터처리 효율 속도전이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올 상반기 SA 상용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SA 통신은 LTE 망과 연동할 필요 없이 유·무선 모두 단독으로 5G 네트워크를 통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5G 비단독모드(NSA) 대비 접속 시간이 2배 정도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3배 가까이 높아진다. 덕분에 AR, VR, 자율 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5G 시대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다.

현재 국내 이통 3사는 지난해 4월 5G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NSA(종속 모드, Non-standalone)에서 서비스하고 있어 접속 속도가 다소 느리고 처리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5G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족이 나오는 이유다. 

SA는 LTE와 완전히 분리되는 단독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Data 관리 효율이 높아지고 과다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중순 국내 최초로 상용망에서 '5G SA'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부산 지역에서의 5G 장비 기반 상용망 상에서 삼성전자와 에릭손 등 서로 다른 제조사들의 제품을 이용해 SA 통신이 정상적으로 구현됐다고 알렸다.  

SK텔레콤 고객들은 기지국, 교환기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제품으로 구성해도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국제 표준 방식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능 모듈화 △데이터 병렬 처리 기술 등 5G 네트워크의 관련 핵심 기술도 다수 적용했다.

SKT 관계자는 "SKT가 1위 통신 사업자이기 때문에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현재 SA 상용화를 위한 핫스팟 기지 구축을 통해 우선 B2B 위주의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역시 SA 장비나 기존 NAS망과의 호환성 확보 등 SA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기존 NSA 방식 5G 상용화 시점부터 CUPS(Control&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코어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SA로 전환될 때 새로운 코어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SW(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도 SA·NSA 듀얼모드 지원할 수 있다.

또 지연시간을 2배가량 줄여주는 멀티 무선 접속 기술(ATSSS)도 5G 상용망에서 최초로 테스트를 완료했다. ATSSS의 경우 단말과 코어망 사이에 연결되는 다수의 무선망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A 또는 NSA 등 5G 무선망 구조와 상관없이 추가적인 무선망을 결합할 수 있다. 

KT는 5G 도입 때부터 SA와 NSA의 호환성을 고려해 망을 구축해왔다. 5G 통신체계 중 일부를 독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해 추후 체계를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했다. 이 기술이 CUPS이다. KT는 지난해 12월 말 기업 전용 통신망에도 CUPS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및 에렉슨과 신호 패킷 처리 코어 장비와 5G 기지국 장비를 연동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인 아리아텍을 포함해 신호처리 장비, 코어장비, 기지국 장비 등 서로 다른 제조사들이 모인 SA 통신 장비들 간의 연동에 성공하면서 SA 상용화에 한발 더 나아갔다고 평가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SA 단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 알고리즘 등 기능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확보한 구조 기술을 향후 도입하는 패킷 교환기 등 5G SA 코어 장비에도 확대와 SA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SA가 상용화는 기업용(B2B) 서비스는 물론 개인 고객 등 5G 시장에서의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통 3사의 SA 장비 공급사 및 상용화 시점은 미정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시기"라면서 "추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SA 구축 및 상용화와 관련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SA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기업 위주의 서비스를 먼저 시행하기 때문에 개인 고객이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로 관련 장비 및 부품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상반기가 아닌 올 하반기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