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 무급휴직…정부 "조만간 방위비분담금 최종타결 기대"

2020-03-31     하주원 기자
정은보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체결이 늦어지면서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정부 e-브리핑 홈페이지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주한미군사령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양국 간의 협상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조속히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주한미군에 속한 한국인 근로자 8600여 명 가운데 4000명 정도가 무급 휴직 대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해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볼모로 무급 휴직을 강행했다는 지적과 대북 대비태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한미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될 분담금 규모를 정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협상했으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기존의 4배가 넘는 분담금을 제시하면서 총액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 대사는 "주한미군 근로자와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협상 대표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서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미 양국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방위비분담협상이 상호 호혜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