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뽑아요" 대기업 채용시장 꽁꽁

2020-03-11     장건주 기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4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26개사 중 28%는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였고, 아예 채용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8.8%였다. 응답 기업의 32.5%는 상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가 44%로 가장 많았고, 회사 내부 상황 악화 35%, 인력유출 감소 24%, 인건비 부담 증가 19% 등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기간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5~19일이었다"면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훨씬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