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 롯데건설·현대ENG 2파전 양상…양사 전략은

롯데건설, 첫 입찰부터 시간·비용 투자…현대ENG, 브랜드파워·재무건전성 우위

2019-12-26     장건주 기자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공사비 9180억원 규모의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사실상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사의 수주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년 1월 9일 입찰 마감을 일정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3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GS건설은 한남3구역 등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갈현1구역 수주전이 사실상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8월 26일 1차 현장 설명회를 시작으로 10월 11일 1차 입찰, 지난달 13일 2차 현장 설명회에 모두 참여할 만큼 수주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사업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사업조건으로 찾아가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 불가, 높은 입찰보증금 등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고의 사업조건'을 앞세운 롯데건설이 가장 낮은 공사비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선 1차 입찰 이후 재입찰 참가를 제한당한 현대건설의 바통을 이어받아 2차 현장 설명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브랜드 파워와 재무건전성 등을 앞세운 추격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공능력순위 7위(평가액 7조3563억원)로 롯데건설(8위·6조644억원)을 앞선다. 브랜드 파워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가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지난달 5∼10일 수도권 거주자 937명을 대상으로 상위 41개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지도와 선호도, 브랜드 가치, 구매 희망 브랜드 4개 부문 응답률을 합친 종합 순위에서 힐스테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롯데캐슬은 자이(GS건설, 2위), e편한세상(대림산업, 3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정비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공사의 자금조달 능력도 우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은 'AA-'로 5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84.8%로 양호하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에 부채비율이 117%로 높은 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지지했던 조합원들은 대부분 현대엔지니어링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며 "GS건설을 지지했던 조합원들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느냐가 이번 수주전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