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실적 호조에도 주주배당에만 '골몰'…기부금은 '0원'

올해 상반기 기부금 지출 늘렸지만…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2%

2019-11-11     이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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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기부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주배당금은 대폭 늘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나이스평가정보의 키스라인(KISLINE) 재무자료를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기부금 지출액은 △2014년 765억원 △2015년 801억원 △2016년 658억원 △2017년 135억원 △2018년 0원이었다. 

올해는 사회공헌 기부금이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타사에 비해 금액은 낮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 기부금은 8억3700만원으로 전년(6억6100만원) 보다 26.6% 증가했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2%를 나타냈다.

삼성생명과 함께 3대 대형 생보사로 꼽히는 교보생명의 기부금은 17억1800만원으로 업계에서 제일 많았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7%다.

한화생명도 올해 1분기 기부금으로 13억600만원을 지출하며 삼성생명 보다 5억원 이상 많았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8%로 빅 3사 중 가장 높았다.

일각에서는 업계 전반의 저조한 실적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사회공헌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생명은 업계 불황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타사와 순이익 2배 이상의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364억원으로 전년(1조2632억원) 대비 37.5% 증가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66억원으로 지난해(1조4459억원)에 비해 47.7%(689억원) 줄었지만 작년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7515억원)을 제외하면 622억원 늘어났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819억원으로 15.8% 상승했지만, 여전히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2배 가까이 난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순이익 1000억원도 달성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 급감했다.

삼성생명이 실적에 비해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한 반면 주주배당금에는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주주배당금 지출액은 2015년 3403억원에서 지난해 4759억원으로 40%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업계 불황에도 꾸준히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정작 기부금 규모는 미미하다"면서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사회 환원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