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남4구역 시공권 획득에 성공한 삼성물산.[연합]](/news/photo/202504/644638_560996_3950.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물산이 올해 연간 목표로 잡은 신규수주액 5조원을 4개월 여 만에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굵직한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연간 10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릴지도 관심사도 떠오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시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 5조원을 단 4개월만에 달성했고,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인 3조6398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수주한 광나루현대 리모델링은 단지 남쪽으로 한강을 접하고, 북측에는 아차산을 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도 도보 5분 이내 위치해 있으며, 강변북로를 통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광나루현대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누적수주 5조2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도시정비 사업 수주 목표인 5조원을 불과 4개월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수주고를 이어온 영향이다.
이 회사는 연초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 1조5695억원어치 일감을 단숨에 확보했다. 이어 반포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사업과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등 조단위 정비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올해가 시작된 이후 매월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연초부터 광폭행보를 이어온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수주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전에 임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몇 년간 삼성물산은 주택시장에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펼치는 대신 소형원전모듈(SMR)을 비롯해 삼성그룹 내 계열사 물량, 해외 사업 등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후 그룹사 일감의 마무리에 따른 수주곳간의 고갈 등으로 주택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미 '래미안'이라는 경쟁력을 갖춘 주택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조원 수준에 그쳤던 수주액이 올해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5조원을 넘어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올해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의 일감이 쏟아질 것이 예고되면서 향후 삼성물산의 추가 수주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실제 하반기에도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서울시내 한강변 핵심 입지의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미 창사 이래 최고 수주액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내친김에 연간 수주액 10조원 돌파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이 입찰을 시사한 압구정2구역의 경우 공사 규모만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이 곳을 삼성물산이 수주할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은 7조 5000억원 대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이 외에도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도 1조원 대 규모로 평가받는 사업지여서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10조원 달성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부분에서 역대 가장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그룹사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경우 연초 한남4구역을 비롯해 핵심 사업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수주고를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강남과 한강변 핵심입지 뿐 만 아니라, 노원 등 북부지역의 거점 사업장 시공권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향후 인접단지의 일감확보에도 더욱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