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친환경 모듈러 시장 확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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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친환경 모듈러 시장 확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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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공법이 적용될 네옴시티 '더라인' 전시장의 모습

컨슈머타임스=장용준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업계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폭등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전통적인 현장 건설방식을 벗어나 디지털 기반의 탈현장화(OSC·Off-Site Construction) 건설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OSC의 일종인 모듈러로 건축 기술 도입이 확실시되는 영향이다.

최근 모듈러 시장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라트비아 모듈러 전문 건설사 포르타 프로와 글로벌 모듈러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라트비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글로벌 모듈러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는 등 중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는 철강 모듈러 방식의 건축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과 PIF의 모듈러 분야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이병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업개발실 부사장, 알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 제리 토드 사우디 국부펀드 개발사업 총괄.

앞서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와 모듈러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것도 임직원 숙소 1만가구를 건설하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협력하기로 한 PIF가 네옴시티의 자금줄이라는 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PIF는 네옴시티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도시 '키디야' 등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모듈러 공법이 적용시킬 것으로 예정돼 있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이라 속도전이 필요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전반에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듈러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네옴시티의 영향만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건설사들의 국내외 신사업에도 모듈러가 반영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결국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모듈러 건설 시장은 2020년 823억달러(약 105조원)에서 2025년 1088억달러(약 13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자료에서는 2030년 국내 시장이 최대 2조2200억원(건축 시장 2% 성장, 모듈러 시장 점유율 1% 가정)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에 발맞춰 모듈러 건설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친환경 공법으로 성장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포스코건설도 발빠르게 시장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주창하며 "공동 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의 그린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고 고층 모듈러 기술을 지속 확보해 친환경 건축과 강건재 활용 확대에 앞장서야 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모듈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9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A&C, 삼성물산과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GS건설 엘리시안러닝센터에 선보인 모듈러주택 쇼룸.
GS건설 엘리시안러닝센터에 선보인 모듈러주택 쇼룸.

GS건설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부문을 전담해 미래전략부문으로 확대 강화하면서 힘을 더하면서 모듈러주택 사업 성과가 가시화된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해말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 잡은 기술연구소 '엘리시안러닝센터'에 중고층 건물을 쌓는데 필수적인 내화·구조접합 기술을 갖춘 스틸모듈러 주택 실물을 내놨다. 이는 모듈러를 미래건축의 핵심기술로 삼아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 네옴시티 수주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울 치열해져가는 분위기다.

건설사뿐만 아니라 정부도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모듈러 주택 활성화와 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모듈러 주택 정책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주택시장에 모듈러 주택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도 모듈러 주택이 대거 도입될 전망이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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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3-01-06 12:23:33
삼성이재용측재판연세대언홍원기자변호사들수람망해라.
오늘 삼성임원들 6일구속꼬소하다. 메디트가 더 좋은회사다. 돈버는게좋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 입금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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