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진 막걸리, 국내 주류 판도 뒤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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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진 막걸리, 국내 주류 판도 뒤흔들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9월 20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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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래버 제품 출시·오프라인 마케팅 통해 MZ세대 적극 공략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소주와 맥주가 양분하던 국내 주류 시장에서 '막걸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2016년 이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19년 4500억원, 2021년 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막걸리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아재 술'이라고만 생각됐던 막걸리가 뉴트로 트렌드와 함께 '힙'한 이미지를 얻으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혼술·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주에 비해 도수가 낮아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는 점도 막걸리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한 이색 막걸리는 선보이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등 MZ세대 공략법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막걸리 컬래버에 가장 '진심'인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최근 저도주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맥주 카테고리에 컬래버 상품이 늘어난 반면 막걸리 카테고리는 컬래버 상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셀링 포인트만 명확하다면 충분히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신규 고객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햔 컬래버 막걸리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MZ막걸리 시리즈 1탄으로 내놓은 '설빙인절미 막걸리'는 출시 후 곧바로 월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출시 후 지난 4일까지 약 17만병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와는 약 2배차의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에는 2탄으로 견과류 브랜드 '바프', 막걸리 전문기업 '서울장수'와 협업한 '바프허니버터아몬드 막걸리'를 출시했다. 바프허니버터아몬드막걸리 역시 누적 1만1000여병을 판매하며 9월 8일부터 18일까지 막걸리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홈플러스는 설빙인절미 막걸리, 바프허니버터아몬드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갈 MZ세대 막걸리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와 협업을 진행한 서울장수는 이마트24,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해 '장수하솟! 솟솟막걸리'도 선보인 바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한글화한 '솟솟'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제품으로 MZ세대와 중장년층 모두를 겨냥해 기획했다.

지평주조와 국순당은 고객과 소통을 위해 오프라인으로 나섰다. 최근 지평주조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한식 맡김차림 매장 '푼주' 매장을 열고 제철 한식 맡김차림과 함께 지평주조의 프리미엄 막걸리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평주조는 브랜드 체험의 장이자 고급화된 한국 술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하기 위해 푼주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푼주는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순당은 '국순당 생막걸리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는 요리전문 유튜버 '승우아빠'와 협력해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국순당과 유튜버 승우아빠의 컬래버 메뉴인 아코디언 삼겹 떡볶이, 오징어순대 콤보, 페퍼로니 치즈 감자전 등과 함께 승우아빠 팀이 국순당 생막걸리를 활용해 개발한 고수막걸리, 피나콜라다 막걸리 등 칵테일 4종도 선보인다.

막걸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특히 MZ세대에게 보다 재밌고 편한 방식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라며 "이를 통해 막걸리가 젊고 '힙'한 이미지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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