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 타격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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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 타격 입을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4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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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축소 및 사업 다각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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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한도 신설로 투자은행(IB) 수수료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PF 사업의 수익 감소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에 비해 과다하게 취급하는 증권사를 상대로 규제에 나섰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 IB에 대해 부동산대출을 신용위험액 특례 대상에서 배제하고, 일반 증권사와 동일하게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1년 7월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는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100% 한도 신설만을 놓고 봤을 때 증권사의 부동산PF 영업 여력은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상회하면서 익스포져(위험에 노출된 금액) 축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를 포함한 국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42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58조4000억원)의 72.7%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211.5%)이 한국투자증권(94.7%)·NH투자증권(68.6%)·삼성증권(51.0%)·미래에셋대우(38.8%) 등 보다 월등히 높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존 투자 포인트는 높은 이익 성장이 안정적으로 지속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부동산 PF 채무보증 및 대출에서의 빠른 성장을 전제한 것"이라며 "그러나 작년 12월 5일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 발표로 그 전제가 유효해지지 않음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당장 문제가 되는 점은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 신설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혜택 제외다. 정 연구원은 "부동산 PF 채무보증은 2021년 7월까지 자본의 10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며 "위험계수 상향, PF대출 신용공여 추가한도 취급 제외 등 여러 규제로 앞으로 추가적인 영업 확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이미 자체적으로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1, 2사옥을 매각하고 올 초 NH투자증권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였던 김도훈 상무를 영입해 강남프리미엄WM센터를 설립했다. 또 롯데건설, STX와 서울역 북부개발, 대구 죽전동 멀티플렉스타워 개발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격적 영업을 위해 성과주의를 채택하면서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이사회 직속으로 두는 등 엄격한 심사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항공기금융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면서 부동산PF 사업의 수익 감소를 대비하고 있다"며 "부동산 PF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는 일 또한 우선 한도의 50%까지만 계산에 포함하기로 해 당장 무리한 대출자산 처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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