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라임 사태 현재 진행형…신년사 '공염불'에 그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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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라임 사태 현재 진행형…신년사 '공염불'에 그치지 않길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3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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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지난해 금융업계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특히 투자자들이 금융사에 대한 '불완전 판매'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시하면서 신뢰는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중단을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가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일부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펀드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판매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등은 프라임브로커리지사업부(PBS)를 통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라임 사태는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대규모 원금손실 가능성 등으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라임 펀드의 상당액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불완전판매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이 전혀 없고 아무리 못해도 예금 이자는 나오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받았다", "투자자 성향 분석 설문지 체크를 조작해서 적극투자형으로 나오게 했다", "프라이빗뱅커(PB)가 이제 와서 '이런 상품인 줄 몰랐다'며 황당한 말을 반복한다" 등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판 금융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과 투자처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가입하게 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환매 불가능을 선언한 라임펀드의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고, 이중 개인투자자들 자금은 9000억원을 넘어선다. 또 일반적인 사모펀드가 주로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것과 달리 라임펀드는 전체 3분의 1 정도가 은행에서 판매됐다.

금융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예년처럼 '고객'과 '신뢰'를 신년사로 제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강조했으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손님중심 경영'을 다짐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고객 성공이 회사 성공'이라고 했으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는 '고객중심의 업무추진'을 내세웠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고객의 신뢰'를 주문했다.

말만 번지르르한 '고객중심' 경영 선언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천 없는 약속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올해는 금융사들이 고객의 신뢰를 잃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소비자 중심의 올바른 영업문화 정착과 소비자 보호시스템 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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