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험난한' 제주도 입성…지역민 달랠 수 있나
상태바
신세계면세점, '험난한' 제주도 입성…지역민 달랠 수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면세점 "제주도 경제발전 및 소상공인 위한 방안 고민 중"
▲ 인천공항의 신세계면세점
▲ 인천공항의 신세계면세점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세계그룹이 제주지역 면세점 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자 지역 내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세계가 선점한 입지가 교통 혼잡지역이라 도민들은 더욱 심화될 교통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밥그릇을 뺏길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7일 "면세점 사업의 성장을 위해 면세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그 중 한곳이 제주다"라고 밝혔다.

이어 "5월을 전후로 관세청에서 면세점 특허 신규 발급과 관련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면세점 특허를 받으면 1년 이내에 영업을 개시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영업장 확보와 함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는 제주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로부터 한차례 퇴짜를 받은 바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호텔을 소유한 A 교육재단에 69억6000만원을 빌려주고 호텔 건물·부지에 대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어 신세계는 호텔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선 A 교육재단 명의로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했다. A 교육재단이 밝힌 사업규모는 지상 7층(연면적 1만9978㎡)과 지하 7층(1만8226㎡) 등 연면적 3만8205㎡, 영업장 면적 1만5400㎡다.

또한 건물 지하층에 승합차와 승용차 303대를 수용하고, 사업 부지에서 700m 떨어진 공한지에 대형버스 2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해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운송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주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공한지에 대한 임대 또는 매입을 증명할 서류 부족'을 이유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가뜩이나 혼잡한 주변의 교통량을 해소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신세계가 면세점 영업장으로 정한 뉴크라운호텔은 인근에 도청, 대형병원, 대형마트,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인근 한 대형병원 직원은 "가뜩이나 출퇴근 시간 및 공휴일이 되면 혼잡한 지역인데 면세점까지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도 거세다. 제주에 면세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소상공인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 특산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롯데와 신라면세점 입점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신세계까지 입점하면 영세상인들의 지역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 면세점 수익 대부분이 역외로 유출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품과 화장품 위주 면세점과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물품이 거의 겹치지 않고, 오히려 향후 관광객 등 면세점 고객 방문으로 숙박, 식당 등 요식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영향평가는 보완해 재심가할 예정이며 향후 제주도 경제발전 및 소상공인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