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칼날에도…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전 불붙는다
상태바
규제 칼날에도…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전 불붙는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3일 07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짜 사업장 줄줄이 시공사 선정 돌입…한남3구역도 상반기 결정
건설.jpe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12·16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알짜'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찰 등의 이유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첫 타자는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790가구·3419억원)으로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강변 알짜 사업장인 만큼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 현대건설과 4위 GS건설의 2파전이 성사돼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과 공사비 문제로 결별한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641가구·2370억원)도 이달 중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재개발 최대어인 용산구 한남3구역도 상반기 중 시공사 재선정 작업에 나선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위법 논란이 일자 정부와 서울시가 입찰을 무효로 돌리고 3사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약 1조9000억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총사업비는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도 상반기 중 재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은평구 갈현동 300 일대에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 예정 공사비만 9180억원에 달하는 강북권 최대 규모 재개발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낙찰됐지만, 조합은 현대건설이 설계도면을 누락한 데다 초과 이주비 제안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입찰을 무효로 돌렸다. 이후 열린 재입찰에는 롯데건설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 밖에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827가구·3000억원),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721가구·2300억원) 등 지난해 유찰 등의 이유로 해를 넘긴 사업장을 포함하면 조만간 수주전이 이뤄질 사업장은 10여 곳에 달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조합들은 시공사 선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의 경우 한남3구역 여파로 당국이 수주 과열에 칼을 빼든 상황이라 과도한 제안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