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굿즈 열전]② 밀려드는 러브콜, 펭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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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굿즈 열전]② 밀려드는 러브콜, 펭수 전성시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2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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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부터 도서까지 펭수 뜨면 '완판'…억대 모델료에도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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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졌다.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가 이를 대표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소비의 주축으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캐릭터에 열광한다. 이들은 캐릭터에 담긴 스토리에 자신을 투영하며 캐릭터 굿즈(Goods) 소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편집자주>

① 펭수 에세이, 스벅 다이어리…밀레니얼 세대 열광

② 밀려드는 러브콜, 펭수 전성시대

③ '겨울왕국2' 흥행에 등골 휘는 소비자들

④ 스벅 다이어리가 뭐길래…커피전문점 MD 전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030세대에서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사하는 '펭수'가 유통업계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우주대스타를 꿈꾸며 남극에서 온 연습생'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식품, 의류, 화장품, 도서 등 전 산업계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첫 협업의 영광은 이랜드월드의 SPA 의류브랜드 '스파오'가 차지했다.

지난 20일 이랜드몰을 통해 출시된 이랜드와 펭수의 콜라보 의류 11종은 당일 오후 3시 완판됐다. 가성비와 깜찍한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파자마 3종은 10분만에 전량이 소진됐다. 홈페이지에는 5500명 이상의 소비자가 몰리며 대기 시간이 20분 이상 소요됐다. 인기 가수의 공연 티켓팅을 방불케하는 인기다.

무신사를 통해 발매된 500장 한정 '남극유치원 맨투맨'의 경우 1만명 이상이 몰리며 폭발적인 참여를 보였다.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웃도는 인기에 이랜드월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품절된 상품은 내달 초 재입고 될 예정이다. 2월에는 의류와 잡화류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또 다른 브랜드 뉴발란스도 신학기 백팩을 구매하면 펭수 키링을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지난 18일부터 진행했다. 이 역시도 완판됐다.

식품업체 중에서는 KGC인삼공사가 가장 먼저 협업 소식을 전해왔다.

KGC인삼공사는 대목인 설을 맞아 '정관장' 선물세트 광고 모델로 펭수를 위촉하고 이미 촬영을 완료했다. 광고는 편집 작업을 거쳐 내달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고향이 남극인 펭수가 부모를 그리워하는 광고 스토리로 설날을 앞두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방침이다.

남극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설원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발디파크도 협업 기회를 잡았다.

비발디파크는 펭수와 함께 겨울시즌 운영하는 테마파크 '스노위랜드'를 알리기로 했다. 고향 남극이 그리울 펭수를 눈썰매, 눈꽃축제, 푸드마켓, 전용 곤돌라 등 겨울 즐길 거리가 가득한 스노위랜드로 초청하는 내용이다. 펭수 인증사진 존도 설치하기로 했다.

펭수의 위력은 도서·출판가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펭수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예약판매 기간 200만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스24에서는 3주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펭수의 화보가 실린 패션 잡지 '나일론' 12월호는 4일만에 완판됐다. 23일 오후 4시 G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 펭수 달력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석권했다.

▲ 자이언트 펭TV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지옥의 뒤끝파티(feat.슈퍼콘 챌린지)' 갈무리
▲ 자이언트 펭TV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지옥의 뒤끝파티(feat.슈퍼콘 챌린지)' 갈무리
유통업계에서는 빙그레, 동원F&B, 롯데제과 등을 유력한 다음 협업 후보로 지목한다. 펭수는 과거 콘텐츠에서 동원F&B의 '동원참치'와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와의 인연은 펭수가 무명 시절이었던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펭수는 빙그레가 주최한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해 손흥민의 춤을 재현했지만 137위에 그쳤다.

펭수가 유명세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이 '빙그레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탄식하자 빙그레 측도 '저희도 후회하고 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빙그레 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졌고 소정의 결실을 최근 맺었다.

펭수의 유튜브 공식 채널인 '자이언트 펭TV'에는 지난 22일 오후 빙그레 마케팅팀 관계자들과 공식 미팅을 가진 장면이 방영됐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에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펭수의 몸값이 억대로 치솟고 대기하는 업체도 많아 컨택이 쉽지 않다는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펭수가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협업을 노리는 업체가 굉장히 많지만 진지한 미팅을 갖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펭수의 스토리텔링과 부합해야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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