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경자년' 달라지는 유통 정책,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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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경자년' 달라지는 유통 정책, 득과 실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2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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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성큼 다가왔다.

연말연시에는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지난 1년여간 필자가 담당했던 유통업계를 되돌아보니 소비자들의 일상과 맞닿은 분야인 만큼 굵직한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이슈로는 '노 재팬',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꼽을 수 있겠다. 10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일본 맥주가 10위권 밖으로 몰락했다. 일본 여행이 급감하면서 항공 노선도 줄줄이 축소됐다.

5월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한국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유해성 논란으로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가 내려지며 위축된 상태다.

편의점 업계는 거리 제한 자율규약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GS25가 CU를 꺾고 새롭게 점포 수 1위로 올라섰다.

배달앱 시장도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국내 1위 '배달의민족'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됨으로써 사실상 '요기요'와 한 식구가 됐는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먼저 무분별한 음주 문화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TV 주류 광고에서 모델이 맥주를 직접 마시거나 '캬~'라는 감탄사를 쓸 수 없게 된다. 소주에는 여성 연예인 이미지를 라벨에 부착해 '깔끔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금지된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담배와 술은 모두 몸에 해롭지만 담배는 혐오그림을 넣은 반면 술에 대해선 관대했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정책으로 음주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사그라 든다면 환영할 일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친환경 정책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 세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은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가장 반발을 산 부분은 내년 1월 1일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종이 박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정책이었다.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환경부와 대형마트들은 종이박스는 그대로 두되 테이프와 노끈만 없애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비판은 여전하다.

더 나아가 내후년인 2021년부터는 커피 전문점의 포장(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의 무상제공이 금지된다. 매장용 종이컵도 머그잔으로 대체해야 한다. 포장·배달 음식에 쓰이는 일회용 식기류도 2021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의 경우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친환경 정책의 경우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정책이 내려진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종이 빨대도 아직까지 어색하게 느껴진다. 당장 내후년부터 정책이 시행된다면 내년부터 일부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급선무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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