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전 회장 별세…흥망사 재조명
상태바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전 회장 별세…흥망사 재조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KR20190904167100003_01_i_P2 (1).jpg
[컨슈머타임스 장문영 기자] 한국경제 압축성장의 역사를 함께한 대우그룹의 창업자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0일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하다 최근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까지 섬유회사인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이어 그는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올랐고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면서 그룹을 확장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대우그룹은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급격히 몰락했다.

대우그룹은 1998년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다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한편 김 전 회장의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