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성공 요건은?
상태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성공 요건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1564_288099_2706.jpg
최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에서 현대차 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약 2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협약을 채결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장으로 급증하는 신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급격하게 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동남아 시장의 요충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는 올해에만 신차 규모가 120만대에 가깝다.

현대차가 이번 기회로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다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은 늦은 감이 크나 매우 다행으로 판단된다. 이미 일본차 등으로 굳어진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은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97%에 이른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 등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추가 협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일본차가 유리한 하이브리드차에 매우 큰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즉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생산이 승산이 크다. 실제로 이번 계약에서 현대차 그룹은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만큼 우선 내연기관차 생산을 우선으로 하고 추후 진행 여부에 따라 전기차 플랫폼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확실한 협상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 철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차종 생산을 하자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전체 차량 중 약 70% 이상이 SUV와 RV 시장이다. 업그레이드 된 스타렉스 등이 유리할 수 있다. 필자의 느낌은 기아의 카니발이 가장 최적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 현지 기업과의 연계성이다. 아무리 인도네시아 정부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철저하게 수십 년 이상을 독과점한 일본과의 싸움에서 틈을 벌리고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지 그룹과의 연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철저한 현지 분석과 차종 투입, 독특한 할부 등 금융모델도 필요하다.

네 번째로 우리의 독특한 '할 수 있다'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현대차그룹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5% , 10% 점유율 등 한 걸음 한 걸음씩 나가가기를 바란다.

이미 10년 전부터 필자는 여러 번의 칼럼 등을 통하여 인도네시아 시장의 진출을 권장했다. 늦은 시작이지만 현대차그룹이 철저한 준비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선점과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앞으로 성장할 동남아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를 바란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