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두 달 연속 사망사고…실적 개선세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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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두 달 연속 사망사고…실적 개선세에 '찬물'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0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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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연달아 사망사고 발생…작업자 안전관리 부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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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 실적 개선으로 재도약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택사업 강화에 따른 정비사업 분야 실적이 두드러졌지만, 이 과정에서 작업자 안전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익률은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26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8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까지 4.40%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2.13%, 2018년 2.35%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이며 2011년 6% 이후 최고치다.

한진중공업은 공공공사 부문에서 지난해 수주한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올해 판교테크노밸리 교량·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 건축·토목·플랜트 각 부문에서 약 5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수주잔고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3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높다. 주택사업 강화에 따른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조선부문에서도 해군 함정과 관공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분발하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개조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 2월 동진상선과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 설치공사 계약을 맺어 연내 완료를 계획 중이며 4월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기술협약을 맺고 삭스 스크러버 개조를 위한 엔지니어링 용역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의 이면에는 '두 달 연속 사망사고 발생'이라는 불명예가 자리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4일 행정중심복합도시 2-1생활권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 현장에서 정비 중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9월 28일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 현장에서도 1명이 사망해 두 달 연속 사망사고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작업자 안전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는 사고다발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특별·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특별점검을 받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10월엔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서희건설 등 9개 회사에서 시공 중인 91개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이 진행됐다. 벌점 88건을 포함해 현장당 평균 2.75건 수준인 총 250건의 지적사항이 나오는 등 평균 1.89건인 기존 정기점검보다 강도 높게 진행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앞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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