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떠난 삼성물산 패션, 매각설 딛고 수익성 개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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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떠난 삼성물산 패션, 매각설 딛고 수익성 개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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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규 진두 지휘하에 재정비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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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인턴기자]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까지 돌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순풍이 불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서현 사장 대신 박철규 부사장 체제로 전환돼 재정비에 돌아선지 2년 째 되는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분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매출은 416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4%에서 2.4%로 올랐다.

▲ 삼성물산 19년 2분기 실적(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 삼성물산 19년 2분기 실적(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특히 이서현 사장에서 박 부사장 체제로 변경된 후 실적 반등이 이뤄져 관심이 모아진다.

'패션피플'로도 유명세를 치렀던 이 전 사장은 2015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 선임됐지만 성과가 부진했다. 일례로 이 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에잇세컨즈는 2012년 론칭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면한 적이 없었다.

영업손실은 2015년 89억원에서 2016년 452억원까지 확대됐고, 2017년 부실사업을 정리하면서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이 같은 부침에 더해 이 전 사장마저 지난해 12월 돌연 퇴진하자 삼성이 패션부문에서 손을 뗀다는 매각설마저 제기됐다.

이에 삼성물산은 상품총괄을 담당하던 박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으로 이동시켜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꾀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함께 브랜드 확장을 통해 사업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올 8월말 누적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신장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SSF샵은 2015년 통합 온라인몰로 변신한 이후 매년 40% 이상 신장하고 있고, 고객 방문율도 25% 이상 높아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이끌고 있는 3개의 브랜드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지난 2017년 온라인 브랜드로 재탄생한 빈폴키즈는 8월말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했다. 이런 지속 성장 배경에는 빈폴키즈가 고품질의 상품과 가성비로 무장해 온라인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두 번째로 '엠비오(MVIO)'는 지난 7월 25~35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고품질과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전용 한국형 컨템포러리(K-ontemporary) 캐주얼 브랜드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엠비오는 나만의 실루엣을 완성한다는 '마실(My Silhouette)' 시리즈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첫 선을 보인 글로벌 여성 브랜드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kuho plus)'도 온라인 채널 중심의 2535세대를 공략한다. 구호는 지난 2016년 뉴욕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을 만큼 주목도가 높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170억 흑자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 시대에 걸맞는 사업 다변화 전략으로 고급화와 젊은 층 소비자를 동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실적부진을 겪던 에잇세컨즈에 대해서는 "브랜드별로 영업이익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에잇세컨즈 또한 많이 신장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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