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무산' 김정주, 분위기 쇄신 나선다…허민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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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무산' 김정주, 분위기 쇄신 나선다…허민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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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부 개편 및 영입 동시 추진…체질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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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김정주 NXC 회장이 넥슨 매각 무산으로 한 풀 꺾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넥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 대표가 넥슨을 부진의 늪에서 건져 올릴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넥슨의 매각 무산 이후 김 회장이 넥슨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기존 사업부를 개편하고 있다.

김 회장은 허 대표의 영입에 직접 나섰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2008년에는 넥슨에 네오플을 3800억원에 매각하고 위메프를 설립했다.

현재 허 대표의 영입 관련해서 영입 시기, 직책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존에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을 정리하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정상원 부사장의 자리에 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 대표의 영입을 통해 부진을 털어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나온다.

스피릿위시, 린:더라이트브링어, 트라하,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 등 올해 상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들이 기대와 달리 흥행하지 못했다. 이들 게임의 부진은 실적으로 연결됐다.

넥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41% 감소한 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다크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시노앨리스를 완성도 부족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기존 이용자층도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입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는 원작팬층의 지원에 힘입어 선방했고 엔씨는 지난 2017년부터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리니지M이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엔씨의 경우에는 올해 하반기 리니지2M과 블레이드앤소울M 등 대작 모바일 게임들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넥슨은 최근 국내에 퍼지고 있는 반일운동의 영향으로 시노앨리스 등 일본 원작 게임들의 출시에 대해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고 원작팬이 탄탄한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등 기존 IP 모바일 게임들이 연내 출시될 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올해 하반기 모바일 및 PC게임의 흥행을 견인하고 자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사업부로 거듭나기 위해 허 대표의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인기로 넥슨의 매출이 오르고는 있지만 결국 국내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며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김 회장이 허 대표를 영입하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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