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달 말로 본입찰 연기…김정주의 깊어지는 고심
상태바
넥슨, 이달 말로 본입찰 연기…김정주의 깊어지는 고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확실한 인수자 없고 시장 평가 냉정…명분·실익 면밀히 따져야
PYH2019010312750001300_P4.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게임업계 최대 매물인 넥슨의 본입찰이 이달 말로 또 다시 연기됐다. 본입찰이 임박해서도 확실한 인수자가 눈에 띄지 않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남아있어 최종 인수까지 예측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올해초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아내 유정현씨,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를 통해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모두 매물로 내놨다.

이와 동시에 인수자들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인수유력 후보로 꼽힌 텐센트와 카카오·넷마블 등 경쟁 게임업체, MBK파트너스·베인캐피탈·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사모펀드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당초 넷마블과 MBK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맺기로 했으나 양사가 경영권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MBK파트너스는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인수전에 관심있는 인수자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디즈니, 아마존, EA 등 추가 인수자들도 거론됐다. 디즈니의 경우 김 대표가 직접 인수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듯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후보들이 난입하자 넥슨의 몸값을 더욱 확실히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현재 NXC의 지분 가치는 약 15조원이며 NXC, 벨기에 투자법인 NXMH가 보유한 넥슨 시가는 7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규모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현재 넥슨의 몸값이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신규 지식재산권(IP) 게임인 트라하와 린:더 라이트브링어, 기존의 IP를 활용한 크레이지아케이드BnBM 등 줄줄이 출시한 게임들의 반응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고 올해 출시 예정인 바람의나라: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M 등 넥슨 자체 IP들의 글로벌 흥행 여부도 확실치 않다.

또한 일부 인수자들이 넥슨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인수 후 상장지를 옮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몸값에 대한 평가가 더욱 냉정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다가올수록 더욱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인수자들이 많아 김 대표의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매각당사자인 김 대표가 인수자들의 평가를 상회하는 실익을 고수하다 자칫하면 적극적인 본입찰 참여 의지를 보였던 인수자들이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본입찰을 한 차례 더 연기한 것"이라며 "어떤 몸값도 지불할 것 같았던 초반 분위기를 기대하지 말고 냉정하게 명분과 실익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