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렉스턴 스포츠, 한국에서 만나는 '서구 캠핑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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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렉스턴 스포츠, 한국에서 만나는 '서구 캠핑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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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아웃도어용으로 적합…실생활서 성능 얼마나 활용될 지는 의문


[기획·촬영=최동훈 기자/영상 편집=김종효 기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최상위 모델인 노블레스 트림을 처음 마주한 순간 그 크기에 압도됐다. 그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준중형 이하 세단을 주로 타다보니 상대적으로 벅찬 느낌마저 줬다.

차량 외부 구조도 다소 낯설었다. 국내에서는 상용차를 제외하고는 트렁크가 탑없이 드러나는 픽업트럭이 국내 브랜드 중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1.8미터를 넘는 전고와 높은 최저지상고를 보면서 어떻게 올라타야 하나 잠깐 망설였다. 문을 여는데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해 움찔하기까지 했다.

접힌 텐트나 각종 캠핑용품을 담아 캠핑을 가는 기분으로 아웃도어 감성을 잔뜩 머금은 렉스턴 스포츠에 올라탔다. 실내는 차량 외관에서 느꼈던 웅장함에 비하면 평범했다. 시트 볼스터가 적절히 몸통을 지지해주는 느낌은 좋았다.

일단 출발하고 나니 렉스턴 스포츠는 아스팔트 도로 같은 온로드에서도 준중형 이하 급의 SUV를 모는 듯 편안하고 매끄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핸들링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좌·우회전이나 유턴, 커브길 주행 중에도 매끄러웠다. 기어 노브로 주행모드 변경 중 적절한 저항력이 구현돼 실수없이 기어를 전환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로 올라섰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짧고 변속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가 다시 가속한 후 처음 단수가 바뀔 때는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거슬리진 않았다. 

브레이크·액셀레이트 페달도 일정 이상 깊이 밟았을 때만 민감해져 급제동이나 급가속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도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나갔다. 

정숙성도 높아 뒷좌석에 있는 가족들과 일반적인 음량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최근 운전해본 소형 SUV가 객실 공간이 더 작은데도 웬만큼 목소리를 키우지 않으면 소통하기가 어려웠던 점과는 대조되는 점이었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 제 성능을 원없이 펼칠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외국 완성차 업체에서 제조한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에 비하면 렉스턴 스포츠의 외부 크기는 중간 또는 그보다 작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서구 일부 국가에 비해 좁은 차선과 주차공간은 렉스턴 스포츠가 활보하기에는 협소하다. 또 우리나라의 70%가 산지라고 하지만 도로들은 도심 뿐 아니라 여느 지역에서도 웬만큼 포장돼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4륜구동(4Tronic)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보기에는 밋밋할 것 같았다. 

이밖에 9~11km/ℓ 정도의 낮은 복합연비도 차량 구매 시 감안할만한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시승을 마치고 나서 바라본 렉스턴 스포츠의 외형에서 느껴진 심상은 아주 큰 거인이 품에 감싸안아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모습이었다. 주행 시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손색없이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팔방미인이었다.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자주 즐기는 운전자들이 주요 타깃인 만큼 렉스턴 스포츠는 이들에게 최적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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