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보와 통상 이슈를 논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결정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답변했다.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을 통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며 긴밀히 공조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이라며 "그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