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밥솥에 밥지으면 누렇게 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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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밥솥에 밥지으면 누렇게 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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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동 밥솥 변색 논란… 업체 "새 제품서 나는 냄새" 희한한 논리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쿠쿠홈시스(이하 쿠쿠)가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자사 '황금동 밥솥' 일부 제품으로 밥을 지었을 경우 쉰 냄새, 변색 등의 현상이 생긴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새 가전제품의 특성에 그 원인을 돌려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황금동 밥솥, 흰 쌀밥을 누렇고 냄새나는 밥으로?

 

제보에 따르면 김모씨는 최근 TV홈쇼핑을 통해 동위에 황금을 입힌 내솥을 채용한 쿠쿠홈시스의 전기밥솥인 '황금동 밥솥'을 구입했다.

 

이를 사용하던 김씨는 이전에 사용했던 밥솥에서 겪지 못했던 다른 밥 색깔과 냄새에 의아해 했다.

 

흰 쌀로 갓 지은 밥에 누런 빛깔이 돌 뿐만 아니라 쉰 듯한 냄새까지 풍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즉시 업체 서비스센터에 문의했고, 김씨의 밥솥 상태를 직접 확인한 수리 기사는 "황금동 밥솥의 특징으로 인한 현상"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김씨는 제품 교환 및 환불은커녕 수리조차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홈쇼핑 방송은 물론 제품 설명서에서도 '제품 특성상 밥이 누렇게 될 수 있다'는 등의 안내 및 문구를 접한 적이 없었던 터라 수리기사의 설명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김씨는 "어떤 사람이 누렇고 냄새 나는 밥을 먹겠냐""새로 장만한 고가의 황금동 밥솥을 사용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는 비단 김씨 뿐만이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온라인 주부 동호회 등지에서는 '처음 밥을 하는데 냄새가 심하게 났다', '갓 지은 밥이 색깔이 누렇고 냄새가 난다'는 등 김씨의 주장과 유사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밥솥에 물을 넣고 '식초', '녹차가루' 등을 넣어 끓여낸 뒤 밥을 지으면 밥 변색이나 냄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을 업체 측으로부터 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품 하자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쿠쿠홈시스 측은 이를 일축했다.

 

"제품에는 문제 없는데 새 제품 특유의 냄새는……"

 

이 업체 관계자는 "황금동 밥솥으로 밥을 짓는다고 해서 밥 색깔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많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면 개인차에 따른 특별한 사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 제보로 전해진 수리기사의 설명, '밥솥의 특징으로 인한 현상'과는 온도차가 큰 발언이다.

 

다만 그는 "밥솥뿐만 아니라 모든 새 제품에는 냄새가 날 수 있다""새 제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고객센터에서 '식초'를 사용하라고 안내해 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을 조리하는 가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데 불편한 시각이 새 나오고 있다.

 

특히 "새 제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라는 쿠쿠 측의 언급은 인체 유해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공통 관심거리인 '웰빙' 붐과 엇박자를 낸다. 건강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질 않는 이유다.   

 

주부 박모씨는 "새로 밥솥을 사면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몇 번이고 밥을 지어 그냥 버리라는 말이냐""밥솥 냄새가 밥에까지 스며들 정도면 이는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주부 홍모씨는 "다른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는 냄새나 변색의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보다 정밀한 제품검사를 쿠쿠 측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뒤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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