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경제적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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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제적인 하루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5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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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지음/웨일북/392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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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경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차고 넘친다. 이에 이끌려 경제학 책을 펼치지만 어렵고 딱딱한 용어와 재미없는 학교 수업 이야기뿐이다.

몇 가지 원리만 알면 학자 못지않게 경제학을 활용할 수 있다는데, 중요한 선택의 순간엔 이미 알던 것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경제적인 삶에 이론이 진짜 도움을 주긴 하는 걸까. 의문만 늘어간다.

"경제학 공부 너무 어렵고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써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스킬만 뽑아서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경제학자인 저자가 수없이 들어온 질문이다.

착실히 돈을 모으고 싶은데 경제에 대해서는 알짜무식이고, 일터에선 구박을 맞지만 이유는 모르는 직장인. 사무실에서, 외근 장소에서, 마트와 은행에서 경제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팀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알짜배기 원리들만 추렸다. 책 속에서 팀장의 하루 일과를 함께하면서, 독자는 당장에 써먹기 좋은 10가지 경제 도구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면, 경제학이라는 무기를 장착하라!

책은 사람들이 경제 문제로 고민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오는지 포착해 알아야 할 원리들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우연한 기회로 현장에서 실무자로 일하게 된 저자는 실제 문제들을 접하면서 일터에서의 고민거리와 경제 원리를 따로 구분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직장에서, 은행에서, 시장에서 모른다는 이유로 우유부단해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경제학이라는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대충 결정하는 게 더 낫다는 상사의 말, 설문 문항 순서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수익, 고를 때마다 고민하면서도 현금 대신 선물을 주는 이유 등 저자는 일상에서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들에 적절한 도구들을 제시한다.

하루가 벅찬 당신에게 건네는 맥가이버 경제도구 10가지.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그 뒤에 존재하는 경제학의 구조와 논리를 써먹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인 상황을 수시로 마주한다. 저자는 결정의 순간에 경제학을 유연하게 써먹은 기업들을 소개하며 일터에서 만나는 경제 현상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자동차 회사 포드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의 이면에는 효율임금이론이 있었으며, 냉장고를 공짜로 나누어 준 보쉬-지멘스는 고정비용 원리를 활용해 손해를 줄였다. 이처럼 경제학을 이용해 좋은 성과를 얻은 실제 기업의 사례는 일상의 문제들을 경제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무딘 사람에게 유용한 이정표처럼 다가올 것이다.

비효율적이었던 당신의 일상이 경제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저자는 직장에서 고전하고 있을 팀장의 하루를 각 장 앞에 소개하면서 일상의 경제 문제를 더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 계속되는 원리 설명이 버겁게 느껴질 땐 알아두면 좋을 짧은 상식을 곁들이고, 어려운 개념이 얽혀 있을 땐 잠깐 정리로 이해를 도왔다.

실제 기업의 사례나 사회 현상을 분석할 때는 관련 사진을 함께 붙여 넣었다. 경제적 부가가치가 현금 흐름 파악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상식, 요일제와 통행료가 보여주는 경제 개념의 요점, 집적 경제의 대표 사례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사진까지. 책은 경제를 그래프와 도표로 자주 접했을 독자를 위해 실상의 언어를 선택해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 원론을 전부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경제학을 경제적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하루를 단단하게 조여 줄 경제 도구 몇 가지만 익혀놓자. 책에 담긴 원리들을 통해 당신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경제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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