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영 우리은행' 첫 선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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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영 우리은행' 첫 선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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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의 경영권에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민영화 이후 첫번째 차기 행장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다.

지난 4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선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임추위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금융당국은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 자격으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5년 이내 전∙현직 임원'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계열사는 '대표이사' 이상이 지원자격 후보들이다.

결국 임추위는 '내부 인사'로 차기 행장 후보를 압축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러 의견의 핵심은 두가지다. '이광구 행장의 연임'과 '구 한일은생 출신의 행장 탄생'이 그것이다.

'민영화 성공'과 '높은 수익률 실현'이라는 두가지 성과로 은행권은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 행장은 2014년 은행장 취임과 동시에 '2년안에 민영화 달성'을 선언했고 결국 민영화를 이뤄냈다. 또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도 연간 당기 순익 1조754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또한 과점주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1년 뒤의 이익을 생각할 때 전 행장의 연임이라는 보수적인 선택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한일은행' 출신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며 우리은행이 만들어졌다.

최근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꾸준히 우리은행장을 맡으며 은행 요직도 상업은행 출신들만 맡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갈등이 생겨 이를 봉합할 만한 인물로 한일은행 출신의 인사가 은행장을 맡아야 된다는 주장이다.

한일은행 출신 유력 인사로는 이동건 우리은행 부행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동건 우리은행 부행장은 이광구 행장에 대적하는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이 행장과는 2011년 같은 시기 부행장을 맡았으며 2014년 수석부행장 자리에 오르며 이 행장보다 앞서 나갔다.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지난해 3월까지 우리은행에 경영지원 총괄을 담당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민영화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2014년에도 행장 후보로 올랐었다.

정화영 중국법인장도 2014년 행장 후보로 올랐던 인물이다. 중국법인장으로 불확실성 상황에서도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과거 인사업무를 맡으며 직원들의 역량을 잘 파악하며 내부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윤상구 전 부행장은 2010년 우리금융 경영 혁신 프로그램인 '원두(One Do)'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불필요한 규정과 관행을 없애고 뜯어고쳐 '혁신'을 불러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지주사 전환과 함께 전 우리금융 부사장을 지낸 김양진 비씨카드 감사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수석부행장을 역임하고 2014년 행장후보까지 오른 인물이다.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민영화 후 한일·상업은행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며 "하나된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잠룡들이 대거 포진한 우리은행 행장 후보 중에서 내부의 '화합'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의미다.

민영화 이후 첫번째 우리은행장이 누가 되는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거의 없어진 지금 우리은행의 앞날은 차기 행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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