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문자·통화 무한자유'…카카오톡 존폐위협
상태바
통신3사 '문자·통화 무한자유'…카카오톡 존폐위협
  • 정진영 기자 j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23일 08시 2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KT-LGU+ '가격파괴'에 차별화 약화… "新사업모델 개발 시급"

  ▲ LGU+와 KT의 무제한 요금제 (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잇따라 문자∙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따른 여파다. '무료'라는 차별화 포인트 색채가 옅어져 사용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LGU+, KT도 망내∙외 망라 무제한 요금제…카카오톡 '위협'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망내∙외를 망라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한발 앞서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 요금제는 특정 이동통신 사업자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 음성전화와 문자를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SK텔레콤 가입자간 무료 통화와 모든 통신사 가입자에 대한 무료 문자 제공을 골자로 하는 'T끼리 요금제'를 선보였다. 향후 경쟁사들 수준의 새로운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료'를 앞세웠던 카카오톡의 매력포인트가 그 '유통기한'을 다 한 셈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3월18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무료 메신저. 지난 15일 기준 가입자수는 약 2200만명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인 3000만명의 70%를 넘는다. 이통사가 주도했던 휴대전화 메시지 서비스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었다.

여기에 무료음성통화인 '보이스톡'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음성+문자' 무료라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통신사들의 무한경쟁 앞에 카카오톡의 힘이 크게 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보이스톡의 경우 품질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 지난 19~21일 보이스톡 데이터 손실율 (카카오톡 홈페이지 캡쳐)

◆ "가입자 이탈 방지 위한 사업 모델 개발 시급"

카카오톡 관계자는 "타사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아직 회사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리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학교 권상희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동통신사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카카오톡이 제공하던 무료문자∙음성통화 서비스의 희소성이 사라졌다"며 "그 동안에는 품질이 낮아도 무료라는 매력에 사용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 모델은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성립되는 것"이라며 "(카카오톡이) 가입자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