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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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01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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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수당 7년간 분할 지급…판매수수료 피해 소비자에 전가 옳지 않아"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새로운 보험상품이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변액보험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무)1302 진심의 차이'(이하 진심의 차이)를 선보였다.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 부회장이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지 8개월 만에 내놓은 상품이다. 설계사 수당을 계약 첫해 몰아주는 업계의 관행을 폐지하고 7년에 걸쳐 나눠주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중도에 해약하더라도 설계사 수당을 미리 떼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돌려받을 돈이 늘어난다. 당장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당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이 늘어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 부회장에게 '진심의 차이' 출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진심의 차이' 느낄 수 있을 것

Q. '진심의 차이'가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들었습니다.

== 출시 5일만에 일시납포함 보험료 120억원을 모았습니다. 1일 기준 24억원 정도가 몰린 셈인데 보험업계에서 드문 기록이죠. 이 기간 동안 690건이 판매됐습니다. 높은 조기 환급률 뿐만 아니라 해외채권 위조로 투자하는 점에도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업계에서 고수해온 관행을 타파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같은 상품을 어떻게 설계하게 됐나요.

   
 

==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저축성보험의 낮은 조기 환급률에 대해 의문이 생겼어요. 그동안 보험영업의 특수성이라는 이유로 관행처럼 이어진 판매수수료 체계의 피해가 고객에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제가 직접 만나본 기업인 중 한 분은 11년 전 특정 보험사의 연금 상품에 가입했다. 최근 그가 받게 된 연금은 당초 약속된 55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350만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보험사에 신뢰를 잃었다는 고객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번 상품은 하루도 빠짐 없이 영업현장에서 고객을 위한 일을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물 입니다. 고객을 위해 만든 첫 상품인 만큼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Q. 보험에 가입할 때 소비자가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먼저 지급하는 관행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리회사(미래에셋생명)는 지난 2010년부터 분급 수당 제도를 운영해왔습니다. 과거 선취수수료 지급 체계를 적용했지만 조금씩 변화를 추진했어요. 그 결과 약 87%의 설계사들이 분급 제도를 수용했습니다.

이달(4월)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에는 분급 수당 제도로 일원화할 계획입니다.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 외에 분납 형태의 변액상품을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Q. 환급륩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는 반갑지만, 설계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부 설계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상품 출시 전 릴레이 강연에 직접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 내부 구성원(설계사를 포함한 미래에셋생명 임직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새로운 상품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본점 내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심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강연을 가졌습니다. 그 뒤 지점장, 설계사 순서로 해당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진심의 차이'는 설계사 수당을 계약 첫 해에 다 받지 않고 7년에 걸쳐 나눠 받습니다. 강연을 통해 장기간 꾸준한 소득이 나올 수 있는 특징을 강조했어요.

보험은 평생 (소비자의) 동반자입니다. 3년 유지율이니 정착률이니 하는 개념으로 보험사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 "장기 간병보험 준비 중"

Q. 많은 소비자들이 보험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보험의 장점을 설명해주신다면요.

== 보험은 사회보장 역할뿐 아니라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4800여명에 달합니다. 보험 가입률이 높아질수록 고령화가 심화됐을 때 국가의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이 싸고 가치고 높을 수록 '좋은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부동산, 예금, 채권, 주식 등을 좋은 투자 자산이라고 고객에게 권할 상황이 못됩니다.

이제 저금리·저성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주식만으로 재테크하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증권사들도 고객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지, 공격적인 목표를 부여해선 안 됩니다. 앞으로는 자산시장에서 보험이 앞장서고 증권사나 은행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Q.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는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나요.

==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10~11월에는 기업공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업이 시장에 나가는 것은 결혼하는 것과 비슷해요. 결혼을 위해서는 내부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준비는 전부 마친 상태입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 등 전략적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장기 자산운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Q. 새롭게 구상 중인 상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그간 연금받는 종신보험, 건강종신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했는데 조만간 특화한 장기 간병보험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노후 건강문제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2007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선임된 뒤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및 생명 수석 부회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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