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 BC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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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태 BC카드 사장
  • 이인화 기자 ih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04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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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가장 효과적인 기업활동이다."
   
 

[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확대경영이나  실적 목표를 높이기 보다 그저 '현상유지'도 힘겨워한다. 달라진 국제환경에다 예상할수 없는 암초가 시장 곳곳에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려운 여건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선도하는 회사들이 있다.

사회적 책임 활동(CSR)은 기업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 기부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단타성 사회활동은 이미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진정성이 요구된다.  진정성이 갖춰진  CSR은 그래서 기업의 수익활동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과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CSR이 매력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유엔 지속가능 발전 정상회의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된 BC카드의 경우가 특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시행했는데 이같은 호평을 받고 있는지 이강태 사장을 만나 사회적 기업 전략을 들어봤다.

Q. 우선 올 한해 재계의 화두가 될 '경제 민주화'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 경제민주화는 용어의 정의부터 의견이 다양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지배구조의 개선부터 일감몰아주기 근절, 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핵심쟁점이 많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재벌 해체'나 '대기업 때리기'라는 지나친 왜곡으로까지 번져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단순한 정치 구호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 체제를 보완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경제평론가 아나톨 칼레츠키가 제시한 자본주의 4.0 개념과 맞물린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라고 할까요. 미래의 비전과 현재의 실적을 함께 나누는 공존이 기본과제라고 봅니다.

Q. '자본주의 4.0' 이란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자본주의 4.0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사회발전에 가장 적합하게 가야 한다는 전제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역사는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제도를 수용하고 버렸지만 자본주의 만한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이 자본주의가 시대에 따라 수정을 해가면서 시민들에게 만족을 주는 쪽으로 흘러간다면 그 노력이 바로 자본주의 4.0이 아닐까요. 결국 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제도임을 인정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가 시스템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단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고요.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기가 어려운 제도라는 비판도 많습니다. 이런점들을  정부와 시장 주체가 스스로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루는 소위 '따뜻한 자본주의'로 가야 한다는 이상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Q. '따뜻한 자본주의'라는 것이 기업에게는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닌가요?

== 따뜻한 자본주의는 기업의 이익추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경영을 통해 사회와 진정성있는 신뢰를 형성하고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 고객의 믿음 속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Q. BC카드를 제외하고도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본래 기업 목적과 상충하지는 않습니까?

==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활동(CSR)을 적극 수행하는 것이 기업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에 따르면 전 세계 46%의 소비자가 CSR을 하는 기업의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CSR에 있어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 기능이 '진정성'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히려 전략 없는 시혜적 자선활동이 일차원적인 혜택을 주는 데 비해, 전략적 CSR은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Q. 그렇다면 전략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이란 어떤 것입니까?

== 최근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의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환원 개념으로 CSR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활동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도 추구하는 것입니다.

Q. BC카드가 실행중인 전략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의 실제 수익 모델은?

== BC카드를 예로 들면 공익형 상품 개발과 지불결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먼저 공익형 상품으로는 유엔 지속가능 발전 정상회의(Rio+20)에서 녹색성장 실천 아이템 성공사례로 소개된 '그린카드'를 설명해드리죠. 출시 1년 반 만에 450만 장이 발급된 그린카드는 정부, 지자체, 유통사, 발급 금융기관 등 여러 참여 주체의 전략적 협력으로 시행 1년간 온실가스 46만t을 감축하고 3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이 외에도 친환경 프로세스 혁신으로 영수증 미출력 제도(Paperless)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영수증 출력을 줄이고 꼭 필요한 고객에게만 영수증을 제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제도입니다. 직원만족과 고객만족 그리고 사회적 이익 공유라는 가치를 충분히 달성해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 카드업계에서는 모바일 시장이 화두인데 BC카드의 대책은?

== 기존 대형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카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서 기존 방식으로는 판도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생활자체를 스마트폰이 지배할것입니다.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되고 있기도 하지요. 스마트폰으로 집약될 모바일 시대를 앞두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자지갑은 카드업계의 '애플'이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BC카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자지갑만의 서비스 특징은?

== 전자지갑에 모바일 카드를 이론적으로는 80장까지 넣을 수 있지만 막상 쓸려면 어느 카드가 무슨 혜택이 있는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에 가서 전자지갑만 클릭하면 해당 식당에서 가장 부가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골라주는 인공 지능 기능을 갖춘 카드를 낼  방침입니다.

이미 내부적으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스마트폰의 용도가 언제 어디서나 가장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인데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자지갑도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최적의 서비스를 구현할 것입니다.

Q.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원활한 실천을 위한 경영전략은?

== 기업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나눔을 통한 가치창출'을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START' 원칙입니다.  사회적 책임부분이 기업의 철학으로 내재화돼 장기적으로 지속적 시행이 실현되어야  하고(Sustainability),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행될 것(Transparency),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Action), 회사와 관련 있는 활동으로(Relevance), 우리 사회에 신뢰를 구축한다(Trust)는 내용입니다.

2013년 한국 경제는 양극화와 불균형의 해소라는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기업의 따뜻하고 스마트한 사회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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