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빈곤층에 직격탄…엥겔지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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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빈곤층에 직격탄…엥겔지수 최고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5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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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지난해 3분기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지수)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겨울 식탁물가의 가파른 상승을 고려하면 저소득·취약계층의 체감 생활고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15일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가구의 소득수준별 식료품비 지출비중을 추산했다. 그 결과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가 23.4%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배추값이 최근 한 달 간 70% 넘게 오르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인 점을 고려하면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하위 20% 계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15.5%)의 차이 역시 7.9%포인트로 사상 최대"라며 "이는 양극화 현상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을 막으려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엥겔지수 역시 높았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로 분석한 작년 임시·일용 근로자의 식료품 소비비중은 31.2%나 됐다. 노인가구는 35.5%, 조손가구는 32.3%, 다문화가구는 31.8%, 장애인 가구는 29.7%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식탁물가 불안정이 취약계층의 물가부담 증가,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생활비·식료품을 긴급 지급하고 농축산물 가격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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