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보험 수익률 '바닥'…삼성화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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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보험 수익률 '바닥'…삼성화재 '울상'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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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시장 5조원대 불구 소비자 관심 '냉담'… 가입건수 2000건 미만
   
▲ 자료사진 ⓒ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삼성화재가 수익률이 저조한 애견보험으로 울상이다.

올해부터 애완견 등록제가 시행되는 등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음에도 미미한 가입률로 '유령보험'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 애완견 늘어도 보험은 '찬밥'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11년 11월 '파밀리아스 애견의료보험'을 출시했다. 애견의 상해 및 질병, 애견으로 인한 손해배상 등이 발생했을 때 일정부분을 보장 및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지난 2008년 동물보호법 시행과 더불어 출시됐다가 높은 손해율로 자취를 감췄던 애견보험을 다시 부활 시킨 것. 

국내 애완견 수가 500만 마리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이 5조원대로 추정되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령화, 저출산, 이혼 등으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애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생후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애견보험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율은 저조한 상태다. 삼성화재 상품의 가입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00건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 유일 상품인 것 치고는 낮은 성적인 것이다.

애견보험의 부진은 이미 예상됐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해보험사는 낮은 수익률 등을 이유로 아예 상품을 출시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다.

특히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등 가입자의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품의 연간보혐료는 1살짜리 애견을 기준으로 50만원 선이다. 과거 20~30만원선 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배 정도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 질병당 자기 부담금 1만원과 본인부담금 30%를 제외한 나머지만 보장되는 등 보상도 까다로운 편이다.

삼성화재는 수익확대를 위해 출시한 상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도 적은 편이 아니고 아무 강아지나 원한다고 가입하는 것이 아닌 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애견협회와 관련 있는 대리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며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화재 "수익성 보단 다양성 위한 상품"

사업성 보다는 안내견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와 연관해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는 부연이다.

이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을 보려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시각장애인 사업 등을 펼치고 있어 이와 맞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애완견 등록제의 안착 여부에 따라 애견 보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보업체 관계자는 "애견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에 따라 애견 보험도 내부적으로 눈 여겨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필요가 늘면 상품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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