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OTP 가격 최대 2.5배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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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OTP 가격 최대 2.5배 '부르는 게 값'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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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온라인 등록 통합… 가격 '천차만별' 소비자 비용 부담↑
   ▲ 금융권에서 제공하고 있는 OTP 토큰형(위)과 카드형(아래)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온라인 금융거래에서 보안시스템으로 활용되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One Time Password)의 가격이 금융사별로 최대 2.5배의 가격격차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한 개의 OTP로 은행, 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 농협 OTP 2만5000원으로 가장 비싸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증권 권역에서만 허용되던 온라인 OTP 등록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회사에서 발급받은 OTP를 온라인 등록만으로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유료로 지급되는 OTP의 가격은 최대 2.5배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만 발급받으면 전 금융권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업체마다 가격차이가 커 개인에 따라 비용 부담이 더 큰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셈.

OTP는 전자금융 거래 시마다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새롭게 생성된 비밀번호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어 보안카드보다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OTP는 토큰형과 카드형으로 나뉜다. 본보 확인결과 토큰형은 최대 2000원, 카드형은 최대 1만5000원까지 가격차를 보였다.

토큰형의 경우 신한∙KB국민∙하나∙농협이 5000원으로 동일했다. 우리은행은 이보다 2000원 싼 3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카드형으로 가면 가격차는 더 커진다. 카드형을 아예 발급하지 않는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이 1만원으로 가장 쌌다. 하나은행이 1만4000원, 신한은행 1만8000원이었고 농협이 2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1만5000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증권사는 조건을 달아 OTP를 무료로 주는 곳도 있는 반면 최대 3000원 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은행권보다는 낙차가 적었으나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은 여전했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신규OTP 발급은 무료였다. 대우증권은 CMA 계좌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무료였다. 주식계좌를 개설할 경우는 2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외에 △NH농협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는 2000원이었다. 현대증권은 이보다 1000원 비싼 3000원이었다.

◆ "원가반영-서비스 차에서 가격 차이 발생"

우리투자증권은 고객 등급에 따라 무료, 1500원, 3000원 선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다만 카드형을 발급하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뿐으로 가격 비교가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OTP가격은 원가를 반영해 책정한다"며 "OTP 납품업체간의 계약 관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OTP를 권장하는 금융사의 경우 가격을 더 할인해서 제공할 수 있으나 이는 서비스 차원"이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OTP를 쓰는 것이나 무료로 제공되는 보안카드도 있는 만큼 개개인이 선택이므로 가격정책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OTP가 수익수단으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며 "OTP는 보안과 연결돼 있는 것인 만큼 서비스 차원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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