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손보∙택배사 '멘붕' 유통∙식품사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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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손보∙택배사 '멘붕' 유통∙식품사 '방긋'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0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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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율 증가에 손해율 급증… "방한용품 사자"에 백화점 실적 '성장' 희비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희비가 교차하고 있어 주목된다.

차량 사고가 급증하면서 손해 보상을 해줘야 하는 손보업계와 배송고를 겪는 택배업계는 '멘붕' 상태에 빠졌다.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제설, 방한 용품 등 한파를 겨냥한 제품 판매 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잦은 한파-폭설에 희비 교차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보사의 긴급출동 건수는 252만3091건으로 전년 동월의 157만1540건보다 급증했다.

평상시 150만건보다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 동안 12월에는 폭설이 흔치 않고 영하 10℃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아 긴급 출동이 200만건을 초과하는 것은 드물었다.

올 겨울은 한겨울인 1~2월을 능가하는 추위가 일찍 찾아 온데다 10㎝ 이상의 폭설이 한반도를 수시로 강타해 빙판길로 변하면서 월동 준비를 한 운전자마저 사고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스노타이어와 타이어에 체인을 감은 차량의 긴급 출동 신고도 수십만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 겨울 폭설과 한파가 지속된다는 점으로 손해보험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손해배상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손해율은 77%가량 돼야 적자를 면하지만 이 수준을 훌쩍 넘긴 것.

택배업계 역시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비상에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노면이 얼어 붙으면서 배송 지연 등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택배차량에 스노우 체인 등 제설 장비를 구비하거나 택배기사들에게 안전운전 교육을 시행하는 등 한파 대응에 분주하다.

반면 유통업계는 장기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 반짝 호황이 오면서 한파를 반기는 분위기다. 12월 주요백화점 매출(기존 점포 기준)이 소폭 신장세를 이어갔기 때문. 롯데 4.8%, 현대 4.2%, 신세계 4.5% 각각 전년보다 증가했다.

계속되는 한파로 겨울 외투 등 아웃도어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간편조리 식품의 매출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남녀 패딩점퍼(영 캐주얼 포함)가 39.1%, 아웃도어 의류·용품 28.1% 매출 증가했다. 간편 조리식품은 35.5% 늘었다.

◆ "강추위 이제 그만" vs "한파 고맙다"

식품업계도 한파에 은은한 화색을 띄고 있다. 우동, 어묵 등 따뜻한 국물과 연관된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

실제 오뚜기 '사골곰탕'은 겨울철(12월~다음해 2월) 월별 판매량이 평월에 비해 평균 93% 가량 많다. 풀무원 우동은 추위와 폭설 등이 일찍 찾아온 탓에 지난해 12월 우동 매출이 2011년 12월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문제 메시지를 통해 혹한기 안전 운행을 당부하는 등 자동차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예상보다 잦은 눈과 한파로 영업이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파로 방한용품에 대한 수요는 늘은 것으로 보인다"며 "신년세일 등으로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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