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車보험…평균보험료 70만원 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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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車보험…평균보험료 70만원 선 붕괴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17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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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금융 당국의 인하 압박과 손해보험사의 할인 경쟁으로 자동차보험료가 대당 7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중소형 손보사의 도산 우려마저 일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0월 기준 자동차 보험 대당 평균 보험료는 67만201원으로 전년 동월의 72만3113원에 비해 7.9%가 줄었다.

2010회계연도 10월에는 자동차 보험 대당 평균 보험료가 71만4833원을 기록하는 등 자동차 보험 도입 이래 평균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다 2012회계연도 들어 처음으로 급감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해가 지날수록 비싼 신차들이 많이 출시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2012회계연도 4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하고 마일리지 보험, 다이렉트 보험, 서민우대 보험, 블랙박스 우대 등이 처음 도입되면서 대규모 할인으로 손보사들이 자멸할 위기에 몰려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평균으로는 손해율이 77% 돼야 겨우 적자를 면한다. 2012회계연도에는 11월 손해율이 89.0%까지 치솟아 누적손해율 81.9%를 기록해 145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12월에 때아닌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쳐 손해율이 9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2011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자동차 보험 적자를 투자나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웠으나 2012회계연도 들어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자산운용에서도 역마진이 우려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 영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다.

차량 등록 대수 증가율 둔화와 자동차 보험 원가 요소인 도장료 인상, 정비 수가 인상 요구도 앞으로 악재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자동차 보험 수수료율을 최대 2.9%까지 올리겠다고 압박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카드사 요구를 받아들이면 수수료만 한해 2500억원을 손보사가 내야 한다.

손보업계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우선 사업비 절감과 대인 의료비·대물 보험금 합리화, 보험사기 조사 강화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 요인을 상쇄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서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에 대비한 안전운전 요령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겨울철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 등을 실시해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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