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저축률 30년來 최저…20%대 추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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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총저축률 30년來 최저…20%대 추락 '눈앞'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12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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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국민소득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총저축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저축률(원계열 기준)은 3분기 기준으로 30.4%로 1982년 3분기의 27.9% 이래 가장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과 같은 수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늘려보면 올해가 30.41%, 금융위기 당시가 30.42%로 더 악화했다.

총저축률은 총저축(개인·기업·정부 저축의 합)을 국민 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총저축률이 낮아지면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의 3분기 총저축률은 '3저 호황'과 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1988년 41.5%로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89년 38.1%로 내려앉은 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36.5%까지 떨어졌다. 카드대란 발생 직전인 2002년에는 30.5%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30.4% 이후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지금은 30.4%로 20%대 추락이 코앞에 다가왔다.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총저축률은 올해 3분기 30.1%로 3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29.7%) 이후 가장 낮다.

이러한 하락세는 개인저축률이 빠르게 감소한 점이 주된 이유다.

총저축률이 최고치였던 1988년 개인저축률은 18.7%로, 총저축률에서 개인저축률이 차지하는 비중(46.2%)은 절반에 육박했다.

그러나 1991년(18.5%)부터 내리막을 거듭해 2011년에는 4.3%까지 떨어졌다. 개인저축률이 작년 총저축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 불과했다.

연평균 가계소득증가율은 1980년대 17.0%, 1990년대 11.9%, 2000년대 5.9% 등으로 둔화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제 소득증가 정도는 이보다 낮다.

3분기 국민처분가능소득(원계열)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2분기(1.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2008년 4분기(-1.5%)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점도 저축 동기를 약화시키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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