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마이피플 등 메신저 '피싱'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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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마이피플 등 메신저 '피싱' 대책이 없다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1월 15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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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체 예방장치 실효성 '글쎄'… 피해 보상방안 미비
  ▲ SK컴즈의 네이트온, 다음의 마이피플 (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네이트온, 마이피플 등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피싱' 사고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 등 각 개발업체들이 내놓는 예방책도 무용지물인 경우가 허다해 소비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방지책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 메신저 피싱, 구제 받을 길 없어

직장인 유모(경기도 광명시)씨는 최근 SK컴즈의 메신저 프로그램 네이트온을 통해 돈을 빌려 달라는 지인의 메시지를 받았다.

지인은 전자상거래를 하던 중 비밀번호를 잘못 기재해 은행거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 뒤 유씨에게 8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씨는 평소 네이트온을 이용하지 않는 지인이 금품을 요구한 까닭에 메신저 피싱 사기를 의심했다. 당사자와 직접 통화를 한 유씨는 해킹된 아이디가 도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씨는 "지인이 네이트온을 자주 이용했다면 돈을 송금했을 것"이라며 "메신저 피싱 피해 사례를 자주 접했지만 직접 당해보니 속아 넘어갈 뻔 했다"고 말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SK컴즈의 네이트온, 다음의 마이피플 등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메신저 피싱 사기로 피해를 보고 있다. 메신저 피싱은 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한 뒤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수법을 지칭한다.

지난달 9일 윤재옥 행정안전위원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58건의 메신저 피싱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41억원에 달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늘면서 어렵지 않게 메신저 해킹이 가능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컴즈, 다음 등은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컴즈 관계자는 "(메신저에서 지인이)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본인여부를 확인하라는 경고 문구를 표기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이다. 사이버수사대와 함께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관계자는 "하나의 계정으로 PC,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모바일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PC인증해지'기능을 이용하면 기존에 했던 모든 PC인증이 해지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 이외에는 메신저 접근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 마이피플 계정은 휴면상태로 설정된다"며 "PC접속 여부를 모바일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PC버전 접속 시 모바일앱으로 안내 메시지 보내기'기능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업체 책임론, IT업계로 번지나

문제는 메신저 피싱을 당한 소비자의 구제책이 없다는 점이다. 금전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검거된 후 합의나 소송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경찰청 측의 설명이다.

관련해 정부에서는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책임을 각 은행들이 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손해를 일정 부분 탕감해준 전례를 은행권에 도입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IT업계에도 이 같은 소비자 구제책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김신겸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보보호팀 서기관은 "금융계에서 피싱 사기로 발생한 피해를 은행들에게 일부 책임지게 하는 방안은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됐다"며 "해당 조치가 시행돼 효과가 입증되면 IT업계에서도 비슷한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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