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체 '블랙박스' 로 교체하고 "아! 옛날이여"
상태바
내비게이션 업체 '블랙박스' 로 교체하고 "아! 옛날이여"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18일 08시 2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팅크웨어·파인디지털 등 새 먹거리 찾아 이동 …퇴출이냐? 생존이냐?
   
 

팅크웨어(대표 이홍복),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 등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앞다퉈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불가피한 체질개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많은 업체들이 블랙박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미래는 불투명하다.

◆ 쪼그라든 내비게이션 시장.. '블랙박스'에 군침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폰 '길찾기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확대로 급격하게 축소됐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굳이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졌다는 의미다.

3~4년 전 100여개가 넘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9월 현재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10개 내외로 대폭 줄었다. 국내 최초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PMP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자금난으로 지난 5월 상장 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사실상 고사 위기에 놓인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눈길을 돌린 쪽은 블랙박스 시장. 화면을 통해 동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기존 장비, 인력 등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이끌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2010년 '아이나비 블랙'으로 블랙박스 시장에 입문한 뒤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163억원을 기록한 블랙박스 매출은 올해 상반기 1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1개의 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벌써 '아이나비 BLACK G100', '아이나비 BLACK E100' 모델을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시장뿐 아니라 블랙박스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는 아이나비의 최대 강점은 브랜드 인지도라고 팅크웨어는 설명한다. 기존 내비게이션 사업이 보유했던 인프라를 이용해 전국 120여 개 지점에서 A/S가 가능하다.

만년 업계 2위를 고수했던 파인디지털은 지난 2분기 순이익에서 팅크웨어를 앞질렀다.

시장에서 15만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CR 200HD', '파인뷰 CR-300HD'는 25만원을 뛰어넘는다. 블랙박스에 장착된 렌즈와 화면을 저장하는 SD카드의 고급화를 추구한다는 게 파인디지털의 설명이다.

내비게이션 브랜드 '지니'를 내세우고 있는 현대 엠엔소프트도 지난달부터 블랙박스 시장에 합류했다. HD 대형화면(1920X1080)과 최신 이미지 센서를 활용한 긴급녹화 기능이 눈에 띈다.

◆ "브랜드 인지도 등에 의해 시장 정리 될 것"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블랙박스 시장에서 순풍을 타고 있지만 치열한 각축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업체들 뿐만 아니라 중국산 저가 제품들까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130~150개의 블랙박스 업체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내비게이션 시장처럼 올해 말이나 내년쯤 성능, 브랜드 인지도 등에 의해 시장이 정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며칠 사이 수많은 업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제품 사전 테스트 조차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품질이 나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인 셈.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포화된 내비게이션 시장과 달리 블랙박스 시장은 성장 중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냐, 시장 퇴출이냐를 놓고 올 하반기 이들 업체들은 사활을 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