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대표
상태바
김준일 락앤락 대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03일 08시 2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매출 10조기업' 목표…안성을 '호레카' 사업 동남아 허브로
   
 

"'호레카(호텔-레스토랑-카페의 합성어)' 사업은 경쟁력 있는 사업임을 확신합니다."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안성산업단지는 향후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의 유통과 물류를 겸한 호레카 사업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국내 주방생활용품 1위를 확실히 다지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 2020년 '매출 10조기업'으로 도약할 것 입니다."

말하는 내내 어투는 확신에 차있었다. 단단하게 앙다문 입술에서 결연한 의지도 엿보였다. 주인공은 글로벌 기업 락앤락의 김준일 대표다.

락앤락은 최근 '호레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을 쐈다. 이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밀폐용기로 그 역량을 인정받은 후 신사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호레카 사업 전문업체인 일본 엔도상사와 MOU를 체결해 노하우를 전수 받고 일본 진출의 교두보까지 삼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상태다.

'글로벌 기업' '매출 10조기업'이라는 목표에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김 대표의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호레카 사업 확대로 아시아 시장 공략

Q. '호레카' 사업이 다소 생소합니다. 소개해 주세요.

== 국내 주방용품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 중 40%가 업소용 입니다. 2조원 가량의 시장이라는 얘기 입니다. 반면 호텔-레스토랑-카페에 들어가는 집기를 납품하는 업체는 대기업 없이 대부분이 군소업체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락앤락은 현재까지 주방용품 판매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보고 큰 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외식 빈도의 증가와 관광산업의 확대로 업소용 주방용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경쟁력 있는 사업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Q.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호레카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강점이 있을까요.

== 현재 호레카 사업을 위해 온라인 몰을 구축 중입니다. 2만여 개 제품이 분류돼 있습니다. 투명한 정찰제와 손쉬운 쇼핑으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락앤락은 30년 이상 주방생활용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습니다. 전세계 100여개 이상 나라에 진출 글로벌 소싱 능력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유리, 도자기, 스테인레스, 페브릭, 실리콘, 멜라민 등 소재별 전문 인력도 구축돼 있는 상태입니다. 다양한 수요와 개발을 뒷받침하는 생산설비로 고객이 필요로하는 제품 제공이 가능합니다. 이외에 세계 22개 법인, 113개국에 뻗어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상품 탐색과 구매대행도 할 수 있죠. 특히 아산 자동화물류센터로 선진화된 물류 관리 체계를 통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과학적인 생산 관리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호레카 사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오는 2020년 '매출 10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호레카 사업을 통해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선진화된 호레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후 중국과 태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공력을 본격화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안성산업단지내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향후 유통과 물류를 겸한 호레카 사업의 허브로 발전 시켜야지요.

   
 

Q. 그런 의미에서 엔도상사와의 MOU도 눈길을 끕니다. 엔도상사와의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 엔도상사는 현재 전세계 8만여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는 일본 최대 호레카 전문업체 입니다. 엔도상사의 제품 카탈로그인 TKG(Total Kitchen Goods)는 호레카용 종합 카탈로그로 주방용품 백과사전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독자적인 카탈로그 제작 방식과 효율적인 재고관리, 완벽한 배송 등을 전수 받을 것 입니다.

아울러 엔도상사는 우수한 한국 제품을 일본에 판매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내에서만 진행하던 영업활동을 확장, 락앤락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일본의 우수한 호레카 상품들을 공급해 사업 활로를 모색할 것입니다.

Q.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공포 이 후 국내와 일본기업 간의 MOU가 중단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입으로 바로 들어가는 식기와 같은 제품을 일본의 엔도 상사에서 생산, 수입해 온다면 방사능 우려는 어떻게 관리됩니까.

==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오는 제품은 크게 식품류와 비식품류로 나눌 수 있는데 녹차와 같은 식품류는 민감한 사안이라 수입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도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예비 점검 과정을 거치는 등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국내에 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표본 추출 검사 과정 등을 거쳐 철저하게 관리 할 것입니다.

특히 용기, 의자, 옷 등 8만 여 종에 대한 비식품류 제품은 여러 단계의 세척 과정까지 거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락앤락은 상품 선택부터 수입까지 모든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 대한민국 주요할인점에서 방사능측정기 도입을 의무화 한지 꽤 됐습니다. 락앤락도 제조공장과 자동 창고 모든 곳에 방사능 측정기 도입한지 1년이 지났지요. 일본 대지진 사태와 무관하게 락앤락은 항상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시스템적으로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수입 제품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Q. 락앤락은 이미 온라인 쇼핑몰 오픈 및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레카 사업 진출 이후 현재까지의 매출 규모와 향후 롯데마트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한다면 언제쯤 가시화 됩니까.

== 현재 호레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물류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로 상품 라인업, 인력, 내부 시스템 구축 등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매출은 그리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대략 몇 십 억 수준이지요. 내년부터는 연간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사업이 가속화 된 다면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생산-유통-물류 검한 호레카 비즈니스모델 구축

   
 

Q. 일반적으로 식기나 식재료 용품 시장을 보면 시장도 불투명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시장에서 향후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또 대기업이 진출한 시장은 일반적으로 중소 상인과의 갈등을 피해 갈 수 없는데 어떤 방침인가요.

== 현재 국내에는 호레카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이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도쿄와 오사카에는 호레카 사업 도매 군락이 형성돼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캐시앤캐리 형식의 홀세일러 형식의 대형 매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중국만 하더라도 규모는 작지만 다층 구조의 원스톱 쇼핑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요. 한국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2조원이라는 호레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통적으로 도매 유통업은 리테일(소매유통업)과 다른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락앤락은 국내에서 하지 않던 새로운 시도를 해야 이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여러가지 상품을 완비한 카탈로그 제작에 주력했습니다. 거래처 상담, 사진 촬영 작업만 1년이 걸렸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나 완성했습니다. 둘째로는 온라인에서 검색을 하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몰을 구축했습니다. 투명한 정찰제 가격 도입 등 온라인 체제를 완성하는 데도 1년이 걸렸지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아 일본에서 업소용 주방용품으로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일본의 엔도 상사와의 MOU도 체결했습니다.

호레카 사업에 있어서 락앤락이 생산한 제품은 얼마 되지 않고 업체로부터 원하는 제품을 받아 공급하는 구매 대행의 구조로 진출 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 점포와의 갈등은 극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 호레카 사업에 진출하며 늘어난 제품군과 수량으로 인해 올라가는 물품 재고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요.

== 유통에 있어서 재고관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업소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간의 리딩 타임이 있기 때문에 구매 대행의 방식으로 진행 할 것입니다. 락앤락은 이미 이러한 유통 구조에 대해 중국에서 선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타오바오 쇼핑몰 한국몰에 대한 독자적 권리를 가지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상품 2만 가지 이상을 소개하고 판매하지만 정작 재고량은 전체 상품의 약 10% 수준입니다. 내부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상품 러닝 데이터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