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리안츠생명의 '사회적 책임' 뻔뻔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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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알리안츠생명의 '사회적 책임' 뻔뻔한 거짓말
  • 박효선 기자 p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27일 08시 26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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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에 5년 퍼주고 20년을 속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리안츠생명이 출시한 파워덱스 연금보험 피해자의 말이다.

5년 전 그는 알리안츠가 소개한 파워덱스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5년 후 설레는 마음으로 통장을 열어보았지만 그가 확인한 것은 빠져나간 250만원이었다.

담당자는 보험설계자가 교육을 잘못 받고 안내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알리안츠는 전신이었던 제일생명 때부터 20년의 인연을 이어온 충성고객에게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겨줬다.  

5년 전 알리안츠생명은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이 원금보장은 물론 주가 상승시 1.5%의 확정이율까지 제공한다고 광고기사를 뿌려댔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올해 이제 와서 원금보장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었다.

그들은 뻔뻔한 거짓말로 보험사 최초 1조원에 달하는 달콤한 실적을 빨아먹고 피해자의 항의에는 설계사를 앞세워 몸을 숨겼다.

지난 3월 알리안츠의 한 설계사는 파워덱스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에 개인 부담으로 손해액을 갚아주었다. 결국 그는 온갖 비난과 빚더미를 떠안고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성난 피해자들이 겨누는 칼을 알리안츠 자신들이 아닌 설계사를 향하도록 만든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알리안츠가 설계사를 미끼로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파워덱스 피해자들의 항의에 대응하기 위한 6가지 화법을 정리한 책자를 제작해 설계사들이 설명하도록 만들었다.

책자에는 설계사들이 "상품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주의를 줬다고 하라고 나와있었다. 복잡한 설명과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는 피해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책임은 경고를 알아 듣지 못한 소비자에게 미루고 자기들은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한 약관 뒤로 숨어버렸다. 

취재 당시 알리안츠 홍보담당자는 파워덱스가 원금보장 상품은 아니라며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회피했다. 설계사의 '오안내'가 있었을 것라는 핑계만 대고 있었다.

파워덱스 연금보험 가입자 수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내부 자료'는 함부로 알려줄 수 없다는 황당한 말을 늘어놓았다. 끝내 알리안츠측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알리안츠생명 파워덱스 연금보험 기사 출고 이후 또 다른 피해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300만원 가량을 잃었다는 그는 원금의 조금이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 역시 원금을 받지 못했다. 

'알리안츠생명 파워덱스 피해자' 카페에는 소송을 걸겠다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원금을 되찾았다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고객을 모시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취하는 것은 알리안츠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알리안츠생명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소개글이다. 

겁도 없이 거짓광고를 하고도 설계사 뒤로 숨기만 하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은 착각이다. 피해자들이 잃은 금액만큼 알리안츠생명의 신뢰도 또한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컨슈머타임스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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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2012-08-27 14:07:12
알리안츠 회사 사장 포함 전직원들은 다 보아라.

당신들의 뻔뻔한 거짓말과 사기와 잔꾀 덕분에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수많은 서민들의 가정 살림이 파탄나고 무너져 가고 있으며 어른들은 자살하고 그 아이들은 울부 짖으며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갖고 평생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모든게 다 당신들 덕분이다. 부정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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