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준 ㈜퀸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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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준 ㈜퀸시 대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2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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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아용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온라인몰 한계 극복"
   
 

반팔 피케셔츠에 청바지를 매치한 편한복장의 남성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최선준 대표와 인터뷰를 하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코리아에서 부사장을 지낸 최선준 대표와의 첫 만남이었다. 최 대표는 유아동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 '퀸시'를 창업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패기 넘치는 32살의 젊은 나이 때문일까. 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소 시장비관적인 질문에도 그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능수능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밤잠을 못자며 제품 분석, 소싱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엄마들과 공유되면 온라인이 가진 한계가 극복 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라는 최 대표의 언급 속에는 이미 사업확장과 같은 성장비전이 담뿍 담겨있었다.

'퀸시'의 미래와 국내외 유아용품시장의 현주소를 최선준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다.

Q. '퀸시'는 유아동 전문 커머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창사 배경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들은 디자인이 조금만이라도 이쁘고 품질이 좋으면, 우리 자식이기 때문에 구매하고 싶어 합니다. 한 가정에서 한 두명 아이만 있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고, 엄마들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죠. 이를 '골든키즈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유아시장은 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반면 독보적으로 잘하는 플레이어는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 많은 엄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 해보고, 현장을 둘러 보면서 백화점과 오픈마켓사이에 빈 구멍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시장에서 정말 좋은 유아용품, 옷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은 옷이 너무 예뻐서 돈을 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현명하기 때문에 돈을 막 쓰기는 싫어합니다. 가격, 품질, 디자인, 신뢰도 및 여러가지 측면을 꼼꼼히 확인하죠. 또한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서, 오랫동안 입힐 수도 없기에 비싼 옷만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백화점을 가는 엄마들과 싸고 발품 팔아 좋은 품질의 옷을 찾기 위해 남대문을 가는 엄마, 이 두 그룹 중간 지점이 비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제품을 큐레이션해 럭셔리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보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큐레이션해서 선보이는 괜찮은 유아 쇼핑몰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리보리, 제로투세븐 등 여러회사가 있으나 상품을 그냥 오픈 마켓 방식으로 나열해 둔 것에 불과합니다. 엄마들이 취사선택을 해서 옥석, 별 중의 별만을 골라 선별해서 해주는 온라인 채널은 없습니다. 이를 해결해주기 위한 곳.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품이 많이 들어간 비싼 옷을 사고 싶지 않고, 하지만 품질과 디자인은 결코 양보할 수 없으며, 남대문에 발품 팔 시간이 없는 엄마들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쇼핑몰을 생각, 퀸시는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하게 됐습니다.

Q. 현재 다루고 있는, 혹은 향후 다루게 될 유아용품의 범위와 상품유통경로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퀸시는 유아복, 의류로 시작했습니다. 유아복이야 말로 거품이 정말 많은 시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는데 비용이 상당 부문 옷의 가격으로 전개되는 구조입니다. 정말 퀄러티가 좋고 디자인도 차별화돼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유아복만 선별해서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첫달 7월은 99% 유아복만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8월에 들어오면서 장난감 및 악세서리 분야로 확장했습니다. 고객층을 넓혀 가자는 의도에서입니다. 올해까지 3~4가지 큰 카테고리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첫번째는 교육부분. 아이들의 교육보조자료, 책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엄마들은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어떤 교육부자재를 골라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 MD가 다양한 각도로 분석, 큐레이션해 제공하고 싶습니다. 두번째는 좋은 먹거리입니다. 물론 좋은 먹거리는 굉장히 많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다 소개해주고 있지만, 그게 온라인 커머스와 연결돼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살펴볼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세번째로는 유아, 실용가구 분야입니다. 보통 가구는 정보가 많이 없고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할지 잘 몰라 이름이 알려진 대중성 있는 브랜드를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합니다. 퀸시는 조금 덜 알려져 있어도 품질, 디자인 측면으로 명확한 엣지가 있는 유아, 실용 가구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Q.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기존 소셜커머스들도 유아용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써 그런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차별성이 생명이랄 수 있겠는데요.

커머스의 핵심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 같습니다.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서비스로, 고객 최접점까지 원하는 방법과 원하는 시간 안에 제공하는 것이 커머스의 기본이자 차별화 전략입니다. 대형마켓, 온라인 마켓, 백화점은 고객과의 각 접점에서 잘하는 영역이 있지만 부족한 영역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부족한 점을 좀 더 챙기고, 좀 더 다르다라는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즉, 색다른 커머스 사이트를 보이고 싶다는 얘깁니다.

온라인 몰은 오프라인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불편한 프로세스가 구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퀸시만은 다르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백화점을 온라인상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사이트에서부터 차별화된 디자인, 매우 편리한 쇼핑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잘해야할 것은 좋은 제품을 잘 선별하고,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물류 및 CS를 모두 고객 입장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최종 고객에게 기존 채널과 다른 만족, 인상을 드리는 것이 핵심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Q. 여담입니다만, 우리나라 출산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셨을 것 같은데요. 유아용품 관련 전체 수요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 자체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결국에는 해외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미국 디자이너나 유럽디자이너가 만든 제품과 비교해 우리나라 제품이 생각보다 앞서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역수출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유통채널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류 생태계를 해외에 확장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출산율 이슈가 있으나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출산율이 줄어도 충성 고객을 상대로 퀸시는 발전할 것입니다. 입소문을 중심으로 퀸시 고객층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어린 자녀들이 입는 옷이나 장난감 등 대부분의 유아용품을 고르는 엄마들의 손길은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매장의 한계가 분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엄마들이 품질을 직접 눈으로 살필 수 없으니까요.

우선, 오프라인 상에서도 모든 것을 다 편리하게 확인해볼 수는 없습니다. 이 것이 오거닉 제품인지 아닌지, 좋은 면인지 아닌지 역시 일일이 손과 눈으로 살펴봐야 알게 됩니다. 온라인은 다양한 제품 정보를 편리한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접 만져보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엄마들이 많고,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를 퀸시에서 만족시키기 위해 우수 고화질의 사진들과 촘촘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퀸시의 제품은 바느질 및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미 MD가 공들여 확인을 하고, 퀄러티 체크를 수행하였다는 믿음을 브랜드로써 형성하려고 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 MD팀은 밤잠을 못자며 제품 분석, 소싱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엄마들과 공유되면 온라인이 가진 한계가 극복 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Q.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업체인 패스트트랙아시아가 모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퀸시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장기적 비전설정 측면에서 말이죠.

처음에는 패스트트랙아시아에 EIR(Entreprenuer in Residence)개념으로 합류했습니다. 일단 창업가로 조인을 하고, 사업아이템을 논의해서 결정한 후 이제 독립사업체로 퀸시를 꾸려서 투자를 받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릅니다. 재무나, 언론, HR 측면에서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아블라 컴퍼니의 노정석 대표 등 여러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Q. '퀸시'의 향후 청사진을 간략하게 짚어 주시죠.

6개월에서 1년 안에 수익성 있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엄마들이 '우리나라에서 괜찮은 유아용품, 옷을 구매하기 위해 어디를 방문하는게 좋을까?'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퀸시를 떠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국, 품질도 괜찮고, 사고 싶은 제품들도 많고, 가격도 좋고, 서비스도 좋다라는 인식을 점차 확산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중요한 목표입니다.

엄마들이 퀸시에서 상품을 구매했을 때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모든 영역, 이슈, 제품을 다 만족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엄청 노력해야 하고, 우리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내실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일관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선준 퀸시 대표는?

최선준 대표는 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쳤다. 2011년부터 그루폰 코리아 창업멤버이자 부사장을 역임, 해외의 소셜커머스 모델을 한국 정서에 맞게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아왔다. 2012년 7월 퀸시(quincee.co.kr)를 설립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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